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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Fo/정치

프랑스 대선도 문제는 투표율



 22일 1차 투표…1차 탈락자들과의 연대 등 변수

유럽 ‘좌파의 기대주’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가 ‘선거의 귀재’ 니콜라 사르코지 현 대통령을 누르고 17년 만에 프랑스에서 좌파 정권을 탄생시킬 수 있을까?

프랑스 대선 1차 투표(22일)가 아흐레 앞으로 다가왔다.

여론조사 결과 10명의 후보가 경합하는 1차에서 올랑드가 근소한 차로 2위를 차지한 뒤, 5월6일 1~2위가 치르는 결선투표에서 당선되는 것으로 나오지만 사르코지의 기세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최근 프랑스 대선의 판세를 뒤흔들 ‘네가지 와일드카드’를 꼽았는데, 투표율과 ‘야권연대’가 프랑스 선거에서도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선 투표율. 프랑스에서는 투표율 대신 기권율을 사용하는데, 프랑스여론연구소(Ifop)는 역대 최대인 32%가 기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랑드 대세론이 퍼져 있는데다 투표일이 부활절 연휴(1차), 2차대전 승전기념일 연휴(2차)와 겹치기 때문이다.

진보 성향의 젊은층이 휴가를 떠나고, 보수 성향 노년층이 투표장으로 향하는 것은 올랑드에겐 악재고 사르코지한텐 호재라고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심지어 사회당은 기권율이 역대 최대(28%)였던 2002년 대선 1차 투표에서 극우 국민전선에도 밀렸던 ‘악몽’을 기억하고 있다.
결선에 오른 두 후보와 1차 탈락자들의 연대 여부도 관건이다.
 

결선에 오른 두 후보와 1차 탈락자들의 연대 여부도 관건이다. 올랑드와 사르코지의 2차 투표 예상 득표율 격차가 6~10%포인트임을 고려하면, 다른 후보들의 ‘지지선언’으로 판세가 바뀔 가능성도 충분하다. 특히, 공산당·좌파전선이 공동으로 추대한 장뤼크 멜랑숑과 극우 성향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의 행보가 주목된다. 1차 투표에서 멜랑숑과 르펜은 각각 14%와 16.5%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펜은 “결선에서 사르코지 지지를 지시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멜랑숑은 “결선에서 투표로 사르코지를 몰아내자고 독려할 것”이라면서도, 아직 올랑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결선에서 멜랑숑과 올랑드, 르펜과 사르코지의 ‘딜’은 극좌-극우 성향 유권자는 물론 중도 유권자들의 투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차에서 중도성향 민주운동의 프랑수아 바이루 후보에게 투표했던 유권자들은 결선에서 누구에게 표를 던지고, 또 얼마나 기권할 것인가. 이 또한 막판 변수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바이루는 11일 현재, 1차에서 약 9.5%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루킹스연구소는 바이루 지지자 중 44%는 사르코지에게, 32%는 올랑드한테 투표하고 나머지 24%는 기권할 것으로 조사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끝으로 1차 투표 1위 프리미엄이 얼마나 될지도 관심사다. 1차에서 사르코지는 28.5%, 올랑드는 27%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1차 1위에게 돌아가는 우호표는 사르코지의 결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7년 대선 때도 1차에서 31%로 1위를 차지하면서, 결선투표에서 효과를 봤다. 당시 사르코지는 53% 대 47%로 올랑드의 옛 연인 세골렌 루아얄(사회당)을 눌렀다.


이밖에 지난달 남서부 툴루즈 지역에서 일어난 연쇄 총격테러는 반이민과 반테러 정서를 부추겨 사르코지에게 약진의 발판을 마련해 줄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그러나 브루킹스연구소 조사 결과, 실제론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유권자들에게 대선 최우선 이슈를 물었더니 36%만 “불법이민 저지”라고 답해 8위를 차지했다. “범죄” 역시 43%로 7위에 그쳤다. 1위는 단연 실업률(73%)이었으며, 교육(56%)과 건강(55%), 임금과 구매력(54%), 공공부채 감소(53%), 직업 불안정성 타파(52%)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