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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장, 피아트 사외이사로…삼성, 자동차사업을?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본격적인 경영승계를 위한 ‘경력 쌓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세계적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 지주회사 엑소르(Exor)가 이사회의 사외이사로 
이 사장을 추천하고, 이 사장도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엑소르는 페라리, 마세라티 등 고급 자동차 브랜드를 갖고 있는 이탈리아 자동차회사 피아트사와 최근 인수한 미국 크라이슬러사의 지주회사이며 이탈리아 축구 명문팀 유벤투스 지분도 갖고 있다.

국내 대기업 경영진이 해외 유명기업의 사외이사를 맡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재용 사장은 평소 삼성전자 사장직을 계속 수행하다가 분기에 1회 정도 열리는 이사회에 참석, 기업 경영활동을 감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금번 이 사장의 엑소르 사외이사 추천에는 존 엘칸 피아트그룹 회장(36)과의 개인적인 친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여겨진다. 피아트그룹 창업자인 고(故) 지아니 아그넬리 회장 외손자인 엘칸 회장은 이재용 사장처럼 오너 가문의 3세라는 점과 해외 네트워크 구축에 관심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 사장이 엑소르 사외이사로 선임되면 자동차를 중심으로 하는 피아트와 전자·IT 분야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협력관계를 강화해 양자에게 큰 이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자동차산업에서 전자장치 산업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삼성전자 역시 자동차용 전지사업을 ‘5대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간 이재용 사장이 삼성그룹의 후계자가 되기에 가장 큰 약점으로 ‘뚜렷한 경영실적이 없다’는 점이 꼽혀 왔다”며 “하지만 이번 사외이사 추천을 계기로 자동차용 전지 등에서 큰 성과를 낸다면, 이 사장의 후계자로서의 입지는 반석처럼 공고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용 사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삼성그룹의 지주회사에 해당하는 삼성에버랜드 지분 25.10%를 가진 최대주주로서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