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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준 미래위 위원장 "시스템반도체 육성책 10월 발표"


곽승준 미래위 위원장 "시스템반도체 육성책 10월 발표"
인텔 따라잡을 기회 놓친 건 삼성전자 관료주의 탓



"인텔을 따라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이미 절반 정도 놓쳤다. 대기업에 팽배한 관료주의 때문이다."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 등으로 글로벌 IT업계가 요동을 치고 있는 가운데 곽승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KB 히든스타 500기업 CEO 하계포럼` 축사를 통해 국내 대기업의 관료주의를 질타하고 나섰다.

곽 위원장은 "한국 전자업계가 단순 하도급 제조업체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며 "특화와 생태계 경쟁력이 중요한데 지금은 특화도 안되고 오히려 생태계를 죽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업체들이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CPU(중앙처리장치) 역할을 하는 AP칩 시장을 조기 선점했지만 최근 애플과의 특허권 다툼 이후 입지가 허물어지고 있다"며 "애플이 그동안 100% 삼성전자에 의존해온 AP를 최근 대만 TSMC로 공급처를 50%가량 다변화함으로써 인텔을 따라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절반 정도 놓쳤다"고 말했다.

곽 위원장은 "앞으로 IT산업에서의 경쟁 양상은 기업 간이 아니라 생태계 간 경쟁"이라며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이 무너진 이유는 대기업들이 저마다 SI(System Integrationㆍ시스템통합) 업체를 갖고 있어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충분한 이익을 내다 보니 혁신에 게을러지게 됐다"고 비판했다.

곽 위원장은 IT 부문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안으로 `시스템 반도체`를 꼽았다. 그는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은 46.4%인데 시스템 반도체 점유율은 3%"라며 "시장 규모가 메모리 반도체의 6배인 시스템 반도체는 3% 점유율마저 대만에 빼앗기고 있다"고 말했다. 곽 위원장은 "한국 전자업계의 마지막 먹을거리인 시스템 반도체를 한국의 핵심 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방안을 준비 중"이라며 "우수 인력과 자본, 관련 업체를 움직일 수 있는 방안을 이르면 10월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곽 위원장은 "시스템 반도체는 이명박 정부가 향후 30년간 한국 경제의 먹을거리로 추진하는 사안"이라며 "원자력발전소와 중동 유전에 이은 3탄 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곽 위원장은 정보통신부 부활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곽 위원장은 "컨트롤타워가 있다고 해서 애플, 페이스북, 트위터를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정부는 과점 기업의 횡포를 막아주는 판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용어설명>

시스템 반도체 :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는 정보를 단순히 저장하는 데 비해 시스템 반도체는 정보 처리 기능을 갖췄다. PC나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전자제품, 자동차 등에도 들어가며 두뇌 역할을 한다.

출처:매일경제

13년 시스템반도체 육성 성과 한자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