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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D램 업체 줄파산 위기 한국엔 기회?


대만 D램 업체 줄파산 위기 한국엔 기회?
 


D램 가격이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D램 업계에 구조조정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지난 2007년 이후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대만의 D램 업체가 현재 구조조정 1순위 업체로 지목된다.

28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D램 가격이 원가(대만 D램 업체 기준 1∼1.2달러)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적자에 허덕이는 대만 D램 업체들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파산에 몰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스티브 애플턴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24일(현지시간) 사내 행사에 참가한 자리에서 "D램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몇몇 아시아 업체는 견디기 힘들 것"이라며 "일부 업체가 사업을 접거나 인수될 수도 있으며 이는 메모리산업이 구조조정을 하는 데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만 업체들의 파산이 우려되는 것은 지난 2007년 시작된 D램 업계의 치킨게임(상대가 무너질 때까지 출혈경쟁을 하는 것) 이후 연속되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만 프로모스는 지난 2007년 이후 단 한 차례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고 2009년 1·4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400%를 넘는 등 심각한 부진에 보유자금이 바닥난 것으로 알려진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 2007년 치킨게임 때 대만 D램 업체들은 상당한 수준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대만 D램 업체는 지난 2007년 이후 두세 분기를 제외하고는 적자가 지속되면서 현금보유고가 바닥을 보이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만 D램 업체들이 파산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D램 가격 반등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문제는 PC시장의 부진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D램 가격이 올해 4·4분기까지 반등하기 어렵다는 것.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 하반기 PC시장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초 6.7%에서 최근 2.3%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PC 점유율 세계 1위 업체인 휴렛팩커드(HP)는 PC사업 포기를 발표했고 2위 델은 연간 매출전망 가이던스를 5∼9% 성장에서 1∼5% 성장으로 크게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 D램 업체들은 범용 D램 중심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낸드플래시 수요가 최근 회복세를 타고 있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는 수익성 회복의 기회를 맞이했지만 대만 업체들은 D램 가격이 반등하지 않으면 파산에 몰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 D램 업체의 파산이 현실화될 경우 D램 업체들은 산업의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난야, 이노테라, 파워칩, 프로칩스 등 4개 대만 D램 업체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10%에 미치지 못해 어느 한 곳이 파산해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하지만 파산하는 업체가 나타나면 연쇄 파산을 일어날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업체들이 감산에 나서는 등의 움직임이 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만 업체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간다면 국내 D램 업체는 시장지배적 지위를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파이낸셜뉴스
원문:http://www.fnnews.com/view?ra=Sent0601m_View&corp=fnnews&arcid=0922401290&cDateYear=2011&cDateMonth=08&cDateDay=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