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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Fo/정치

증권시장은 정치 테마주 광풍시대

증권시장은 정치 테마주 광풍시대


안철수 서울대 교수 서울시장 출마설에 안철수연구소 급등
유력 대권주자와 사돈의 팔촌만 돼도 '테마주'로 편입 돼



증권시장이 정치 테마주의 광풍에 흔들리고 있다.

2일 안철수연구소는 상한가로 급등, 3만9800원까지 올랐다. 소프트웨어와 보안 관련주로서 최근 주목을 받긴 했으나 이날의 급등 사유는 달랐다.

바로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는 설 때문이다. 기업 가치와는 무관하지만 상장사 임원이 유력 대권주자와 그야말로 '사돈의 팔촌'이라고 해도 테마가 형성되며 급등하는 주식시장의 속성을 생각해보면 안 교수의 서울시장 출마설은 안철수연구소 주가를 띄우기에 충분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1년 5개월이나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이미 대선 테마주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후보로 거론되는 대권주자들의 일언일보에 따라 전혀 상관없는 기업들의 주가가 요동친다.

관련 인사를 영입했다는 소식이라도 들릴라치면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간다. 내의 제조업체인 쌍방울트라이는 지난 29일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2일 현재는 조금 주춤하지만 닷새 연속 강세다.

쌍방울트라이가 갑작스럽게 시장에서 주목받은 이유는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알려진 이규택 미래연합 대표의 사외이사 영입 소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쌍방울트라이가 이규택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 회사 주가는 곧바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이틀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실적 개선이 주가급등의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규택 효과'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경우 정치 테마주의 꾸준한 산실(?)로서 박 전 대표의 정책 뿐 만 아니라 기고만 해도 테마주로 엮인다.

박 전 대표가 내세운 복지정책과 관련된 보령메디앙스, 아가방컴퍼니와 같은 종목들은 기본이고, 최근에는 외교전문지에 대북정책 기고문을 실은 것이 계기가 되면서 대북관련주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박 전 대표가 전날(1일) 국회의원회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까지 포함된 남북관계 개선을 얘기하며 유라시아 철도 연결을 언급하자 곧바로 다음날 철도 테마주들이 동반 급등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다른 대선주자로 꼽히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테마주로 꼽히는 기업들은 한세예스24홀딩스, 국영지앤앰, 서호전기, 국보디자인 등이다.

특히 국영지앤엠은 최재원 대표가 서울대 정치학과 65학번 동문이라는 소문이 전해지면서, 1000원 미만이던 주가가 3000원대 후반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정치권과 관련된 테마주가 짧은 시간 안에 급등세를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다. 하지만 투자에는 충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실제적으로 어 느정도 수혜를 입을 지 알 수 없으며, 그야말로 사돈의 팔촌, 혹은 지나가다 한 한마디 덕분에 급등하는 이상 현상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그 기대감이 잦아드는 순간, 주가는 다시 본래의 가격으로 회귀하기 위해 폭락한다.

한 여론조사 기관에서 손 대표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오면서 신흥 대선주자로 부각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관련된 테마주로 거론됐던 기업은 대현, S&T모터스, 피에스엠씨, 유성티엔에스 등이다.

특히 이 중 의류업체 대현의 경우 문재인 테마주로 인식되면서 한 달 만에 4000원 가까이 뛰어오르기도 했다.

신현균 대현 회장과 문 이사장이 함께 찍은 것으로 추측되는 사진이 인터넷상에 돌아다니면서부터 대현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아 올랐다.

그러나 이후 사진이 거짓으로 밝혀지자 한 달 만에 주가가 3배 넘게 올랐던 대현은 무려 4일간 하한가 행진을 지속하며 1800원대까지 뚝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