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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표 조선무약 2009년 유동성위기로 기업회생 신청

솔표 조선무약 2009년 유동성위기로 기업회생 신청
채권단쪽 ‘파산’ 요청에 노조 “막아달라” 탄원서 제출
 

 솔표 우황청심환

 
  
'“우리 회사 좀 살려주세요.”
 
우황청심환으로 유명한 솔표 조선무약 노동자들이 회사를 살려보겠다며 발벗고 뛰고 있다. 조선무약 노동조합은 13일 “국민연금 운용대행사 중 하나인 케이앤피인베스트먼트가 회생 절차를 반대한다”며 이를 막아줄 것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보건복지부와 한국노총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케이앤피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새로운 회생절차 개시를 위한 법원 심리 과정에서 회사의 미래가 없어 보인다”며 “회생 대신 파산과 경매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케이앤피는 조선무약의 유동성 위기 과정에서 채권을 인수한 ‘국민연금04-3케이앤피기업구조조정조합’의 운용 대행사다.

조선무약은 유동성 위기로 2009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신청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2010년 11월 다시 수원지법에 현재의 합자회사를 주식회사로 바꾸는 내용의 두번째 회생절차를 신청했지만, 아직까지 회생절차가 시작되지 않고 있다.

창립한 지 88년이나 되는 조선무약은 1990년대만 해도 한해 매출액이 600억~700억원에 이르는 알짜 회사였다. 1990년대에 고 박동진 명창이 출연했던 텔레비전 광고를 통해 솔표라는 브랜드 인지도도 크게 높였다.

하지만 지나친 마케팅과, 천연 사향을 대신할 신물질이었던 엘무스콘을 150여억원의 비용을 들여 개발한 게 부담이 돼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여기에 외환위기 여파까지 겹쳐 조선무약은 2000년 1차 부도를 맞았고, 이후 거래처가 빠져나가면서 악순환에 빠져들었다.

부도 사태 이후 노조가 경영위원회라는 이름으로 경영에 참가하기도 했지만, 2008년에 판매 협력업체의 40억원 부도 때문에 또다시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미지급한 임금 총액만 50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직원들에게도 회사 회생은 절박한 과제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의약외품 슈퍼 판매 확대로 위청수 등의 판매 호조가 예상되고, 전체 직원의 25%인 30명 이상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하는 등 회생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안산 공장을 매각해서 빚을 일부 상환하고 지방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