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성폭행 토막 살인 사건 경찰이 조작"

"수원 성폭행 토막 살인 사건 경찰이 조작"   범행 위치 정확히 알리고도 토막 시신으로 발견

수원 토막사건 녹취록

▲ 6일 공개된 녹취록 전문

경기 수원시 주택가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피살사건과 관련한 경찰의 해명이 상당부분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일 조선족 우모(42)씨는 어깨가 부딪힌 일로 시비가 붙은 여성 A(28)씨를 자신의 집으로 끌고 와 성폭행한 후 목을 졸라 살해, 시신을 10여개로 토막 내 여행용 가방과 비닐봉지 등에 나눠 담았다.   A씨는 사망하기 전인 오후 10시 50분 휴대전화로 경기지방경찰청 112신고센터에 전화를 걸어 성폭행 당하고 있다는 사실과 위치를 밝혔으나, 경찰은 신고 접수 후 13시간이 지난 후에야 우씨를 검거했다.   사건 당시 경찰은 “성폭행 당했다. 누군지도 모르고 장소도 모른다”는 15초의 짤막한 신고전화를 바탕으로 바로 출동했으며 “휴대폰 위치추적으로도 정확한 장소를 알 수 없어 위치를 측정하기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12번의 문답에 걸친 A씨의 신고 녹취 내용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다급한 신고전화에 “누가 그러는 거예요?” 속터진 질문만 탐문조사 했다는 주장과 달리 아무것도 보지 못한 주민들   당일 A씨는 우씨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방문을 안에서 잠근 뒤 112에 전화했다. 공개된 녹취록에 의하면 접수자는 “저기요, 지금 성폭행 당하신다고요?” “누가 그러는 거예요?” “어떻게 알아요?” “문 잠갔어요?” “들어갈 때 다시 한 번만 알려줄래요?” 등 불필요한 질문만을 반복했다.    신고자가 “아저씨 나간 사이에 문을 잠갔다”고 말한 후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으며 “잘못했어요. 아저씨 잘못했어요…”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전화는 끊겼다.    피해자는 80초에 걸쳐 상당히 구체적으로 범행 지점을 설명했다. 범행 장소는 “지동초등학교 조금 지나서 못골놀이터 가는 길 즈음”이라는 A씨의 말대로 지동초등학교 후문에서 50여m 떨어져 있는 3층의 다가구주택이었다.   경찰은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112신고센터에 뜬 휴대전화 기지국을 중심으로 강력팀 35명을 모두 동원해 범행현장의 상가와 편의점, 불 켜진 주택을 샅샅이 탐문 조사했다고 주장했지만 주민들은 증언은 다르다.   경찰의 탐문을 목격한 주민도 거의 없으며 순찰차의 사이렌 소리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밤이라 사이렌을 켜면 자는 주민들이 깰 수 있어 자제했다”고 해명했으며, 불 켜진 집을 조사했다는 주장과 달리 밤새 범행을 저지른 우씨의 집을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철문을 열고 들어가야 나오기 때문에 밖에서는 불이 켜져 있는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감찰요원 12명을 수사를 맡았던 수원중부경찰서에 내려 보내 수사 관계자와 지휘라인 등을 대상으로 사건처리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감찰 조사를 통해 초기대응 등 수사과정을 전반적으로 검토, 문제가 드러날 경우 관련자를 문책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현재 김평재 수원중부서장과 조남권 형사과장 등은 늑장출동과 현장대응 미비에 대한 책임으로 경기지방경찰청 경무과로 대기발령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