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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美중산층의 ‘大몰락’… 부동산 버블붕괴 등 여파

美중산층의 ‘大몰락’… 부동산 버블붕괴 등 여파
FRB, 소비자 금융 보고서


미국의 중산층이 부동산 버블 붕괴와 금융위기 여파로 순자산가치가 최근 3년간 38.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풍요의 상징으로 그동안 미국 사회를 지탱해 왔던 미국 중산층의 '대몰락'은 미국 사회에 당혹감을
안겨주고 있다며 11일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이 앞다퉈 주요 기사로 보도했다.
더구나 미국에서는 부자들과 빈자들 간의 순자산가치 격차가 192배로 갈수록 커져 소득의 극단적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1일 발간한 소비자 금융 보고서에서 "금융위기가 닥쳤던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미국 평균적인 가구의 부(富)는 12만6400달러에서 7만7300달러로 무려 38.8% 급감했다"고 밝혔다. FRB는 1989년 이후 3년에 한 번씩 가구 자산, 부채 규모, 연금, 소득 등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내고 있는데 이 같은 순자산가치는 1992년 이후 1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AP는 미국 중간층(median family) 가구의 자산가치 감소를 "가구의 부가 거의 20년 전으로 후퇴했다"고 보도했다. 마켓 리서치는 "불황이 미국 중산층 가정을 무너뜨렸다"고 논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중간층의 소득은 2007년 4만9600달러에서 2010년 4만5800달러로 7.7% 줄었다. 반면 빚은 늘어나 전체 자산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14.8%에서 16.4%로 1.6%포인트 증가했다. FRB는 "이 같은 순자산가치의 감소에는 물론 금융자산이나 기업가치 하락의 영향도 있지만, 별다른 자산 없이 주택 등만 소유하고 있는 중산층의 여건을 감안할 때 주로 집값 하락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대비 케이스 쉴러 지수 기준으로 미국 주택가격지수는 23% 하락했다. 반면 S&P 500지수는 14% 하락하는 데 머물렀다.

소득 상위층과 하위층 가구 간 재산의 격차도 크게 벌어져 양극화도 심화됐다. 2010년 기준으로 소득 상위 10% 가구의 평균 순자산가치는 119만 달러로 소득 하위 20%의 6200달러와 비교해 192배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7년의 138배와 2001년의 106배에 비해 훨씬 확대된 규모다. 더구나 소득수준 60.0~79.9% 수준 가구의 순자산가치는 2007년에서 2010년 사이 무려 40.4%나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