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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섬유 3인방, 치열한 시장경쟁 예고


슈퍼섬유 3인방, 치열한 시장경쟁 예고
아라미드·탄소섬유에, 틈새노린 고강력PE 등장... 사용용도·특징 유사

아라미드 사업- 화섬업체 대거 진출
탄소섬유 사업- 도레이에 효성 도전
고강력PE 사업- 티케이케미칼 진출 눈앞

슈퍼섬유 또는 첨단섬유로 불리는 탄소섬유와 아라미드섬유에 이어 최근 고강력PE(폴리에틸렌)섬유까지 등장, 화학섬유 업계의 슈퍼섬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티케이케미칼(TK Chemical)이 국내 슈퍼섬유 사업에서 업체 간 경쟁이 없는 틈새를 공략한다는 전략으로 ´고강력PE섬유´ 사업에 진출을 선언, 상업생산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슈퍼섬유 시장은 아라미드 섬유에 이어 탄소섬유, 고강력PE섬유 등 3파전이 될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라미드섬유 사업에 가장 많은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는 상태이며, 탄소섬유 사업은 최근 효성이 진출을 선언하며 도레이첨단소재에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다.

하지만 고강력PE섬유의 경우 화섬업계 중에선 티케이케미칼 외에 아직 진출을 선언한 업체가 없는 상황. 그러나 전 산업분야로 봤을땐, 로프전문 제조업체인 중소기업 동양제강이 이부분에 먼전 진출했다.

이처럼 각각의 슈퍼섬유는 업체의 진출과 종류는 다르지만, 사용용도는 비슷하다는 점에서 또다른 경쟁이 예상된다.

3가지의 슈퍼섬유 중 현재 상업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아라미드섬유는 방탄소재, 방화복, 전기절연재, 산업용필터 등에 쓰인다.

새롭게 슈퍼섬유로 등장한 고강력PE섬유는 방탄의료 및 헬멧, 자동차 내부 구조 재료, 항공기·선박 특수부품, 해양구조물, 로프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꿈의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는 비행기, 로켓 동체, 풍력발전기, 자동차, 건축재료 보강재 등 응용분야가 넓다.

 

◇ 탄소섬유.

이처럼 방탄소재와 자동차 부품, 항공기, 건축재료 보강재 등 주요용도와 응용분야가 겹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특징도 비슷하다. 3가지 슈퍼섬유 모두 강철보다 강도가 높다는 점과 가벼워 경량화 소재로 적합하다는 것, 내열성이 강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는 아라미드섬유가 가장 먼저 진출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년 간 독점해온 듀폰(DuPont)을 중심으로, 국내 화섬업체들이 가장 많이 참여하고 있는 사업이다.

국내 화학섬유 산업의 맡형격인 효성과 코오롱은 각각 지난해 아라미드섬유 상업생산 돌입 및 생산능력을 증설한 상태다. 휴비스와 웅진케미칼도 사업에 진출, 여기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치열한 경쟁양상을 보이고 있다.

탄소섬유는 일본이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국내 업체 중 최초로 효성이 탄소섬유 진출을 선언해 오는 2013년 상업생산이 목표다. 여기에 일본 도레이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도레이첨단소재가 구미에서 오는 28일 첫 삽을 뜬다.

효성은 2013년까지 2천500억원을 투자, 연산 2천t 규모로 탐소섬유 공장을 건립할 예정으로 2020년에는 연산 1만7천t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효성보다 앞서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약 630억원을 투자해 2013년 1월 연산 2천200t 규모로 양산할 계획으로, 2020년에는 2만t 규모로 늘릴 방침이다.

탄소섬유 사업은 이처럼 국내에서 2파전 양성을 띄고 있지만, 코오롱 역시 연구개발 단계이며, 기존 사업을 시도했던 업체들이 다시 뛰어들 수도 있는 만큼 관심이 높다.

 

◇ 아라미드섬유.
고강력PE섬유는 국내 시장에선 중소기업 동양제강이 지난해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이어 티케이케미칼도 생산설비를 갖춘 가운데 오는 8월 상업생산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선 탄소섬유의 생산시기보다 3년이나 빠르다. 그만큼 시장에서 빨리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도 생긴다.

동양제강은 중소기업으로 현재 로프 산업 분야에 고강력PE섬유를 보급하고 있지만, 향후 수요처를 넓혀나갈 방안이다. 현재는 100t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500t까지 늘릴 계획이다.

티케이케미칼은 8월 상업생산 한다는 계획으로 올해 250t을 시작으로 총 900억원을 투자, 향후 5년 내 생산량을 연간 1천500t 규모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티케이케미칼 관계자는 "오랜 고민 끝에 슈퍼섬유 중 고강력PE섬유를 선택하게 된 것"이라며 "거의 모든 산업군으로 응용확대가 가능한 장점이 있어 경쟁력이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화학섬유 업계 중 티케이케미칼이 고강력PE섬유에 진출한 것은 아라미드섬유와 탄소섬유에 집중돼 있는 치열한 경쟁을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슈퍼섬유 3인방이 된 이들 섬유는 개발되는 종류가 다르고 개발·생산업체가 다른 상황이지만, 특징과 향후 사용용도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또다른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

출처:EBN산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