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外人 증권자금 대규모 이탈 가능성"
韓 GDP 대비 外人 증권투자 순유입, 신흥국 두배
"대외리스크 취약‥외화유동성 대응능력 높여야"
대외적 여건이 급격히 악화될 경우 국내에 있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무더기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30일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금융시장이 크게 불안했던 지난 8~9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유럽과 미국계 자금이 대규모로 이탈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 잔액은 2천695억달러로, 전년 말보다 17.4% 감소했다.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중 외국인 비중도 지난해 말 31.1%에서 지난달 말 현지 30.9%로 낮아졌다.
한은은 "유럽 국가채무위기 확산 우려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상당기간 지속될 경우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유출로 전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유럽 국가채무위기가 은행위기로 전이돼 유럽계 은행을 중심으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현실화되고 미국 경제의 경제둔화 속도가 빨라진다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대규모로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에 유입된 외국인 증권투자 규모가 다른 신흥시장국보다 큰데다 미국과 유럽계 투자자들의 국내 증권투자 비중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국인 증권투자 순유입규모는 9%에 육박해 말레이시아, 베네수엘라, 인도, 인도네시아 등 다른 신흥국 평균인 4%의 두 배가 넘었다.
또 외국인 증권투자에서 유럽과 미국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주식 75.5%, 채권 53.1%에 달했다.
우리나라가 다른 신흥시장국보다 상대적으로 자본시장이 발달한 데다 개방도가 높다는 점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대규모 유출을 가능케 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2009년 말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8천346억달러로, 25개 주요 신흥시장국 중 11위이며 주식시장 회전율은 178.5%로 중국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았다.
또 유럽의 국가채무위기가 심화돼 은행위기로 전이되면서 디레버리징이 본격화될 경우 은행의 외화차입금도 유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국내 은행과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의 유럽지역으로부터의 차입 비중이 높아 유럽 은행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될 시 자금이 빠르게 이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이런 점 때문에 유럽 국가채무위기가 확산된다면 다른 신흥시장국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우리나라는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고 은행 부문의 외환자산ㆍ부채의 통화 및 만기불일치 규모가 여전히 높은데다 외부충격으로 환율이 급등할 경우 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 등의 파생상품거래 결과로 나타나는 외화유출 규모가 확대될 수 있는 등 대외 리스크에 대한 여러 취약점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선물환포지션한도, 외환건전성부담금 제도,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등 외환부문 거시건전성 정책을 외국자본 유출입 상황 변화에 따라 더욱 탄력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은행들도 예기치 못한 외화자금의 급격한 유출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외화유동성 대응능력을 높이려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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