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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증권/국내증시

시만텍이 차세대 보안을 강조하는 이유


정경원 사장이 차세대 보안 시스템을 강조하는 이유


정경원 시만텍코리아 지사장과 공식 인터뷰를 한 지 어느덧 10개월이 흘렀다. 그 사이 그는 취임 1주년을 맞이했고 보안과 스토리지 소프트웨어라는 낯선 시장에 적응이 돼 있었다. 10개월 전 그와 만났을 때 보안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 그만큼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분야에 비해 보안의 매출 성장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전세계 1위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인데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많은 토종 보안 업체들의 강력한 시장 방어에 막혀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한 이유도 있었다.

모처럼 만난 정경원 대표의 손에는 ‘차세대 보안 시스템(NGES)’과 관련된 5장 짜리 파워포인트 자료가 들려 있었다.

무엇인지 묻자 그는 “취임한 지 1년 3개월이 지났죠. 그동안 많은 고객들을 만나뵈었는데 보안에 대해서는 그 때 그 때 필요한 수많은 단품들을 구입해 대응하고 계시더라구요”라면서 “외형적으로 또는 서류상으로는 보안이 완벽하게 돼 있는 것 같은데 매번 문제가 생기잖아요? 그래서 왜 그런가 봤더니 전체적인 큰 틀에서 접근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있어서 금융권, 통신사 차세대 프로젝트를 할 때의 개념과 비슷한 걸 좀 만들어 보고 고객들에게 제안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금융권이나 통신사, 제조 분야에서는 몇년 단위로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물론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맞는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논쟁이 있다. 지속적으로 IT 인프라를 꾸준히 개선시켜 나가면 되는데 우리나라는 유행처럼 5~6년 단위로 차세대를 진행해 과투자를 하고 있다는 반론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경원 대표가 차세대 보안 시스템을 꺼내 든 이유는 “실제 문제가 없기 위해 누더기 인프라를 계속해서 끌고갈 때의 위험성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라는 말은 곱씹어 볼 만한 것은 사실이다. 많은 보안 사고들이 일어날 때마다 특정 제품이나 특정 기술이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관련 제품들을 모두 도입해 놓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보안 사고는 여지없이 터진다. 서류상으로는 모든 것이 완비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만일 전쟁에 임하는 군대가 무기만을 도입해 놓고 정작 그걸 제대로 활용하고 꾸준한 훈련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게 군대냐?”는 말이 나올 것이다.

혹시 모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 군대라면 보안도 마찬가지다. 특히 최근처럼 일반 사용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IT 서비스들이 기업 내부로 속속 확산되고 있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의요구가 늘면서 위협 요소는 더욱 커졌다. 그렇다고 이를 도입하지 않을 수도 없다. 도입을 하더라도 제대로 안전한 환경 아래서 도입해야 한다.

정경원 대표가 이야기하는 부분은 대부분 이런 것들이다. 시만텍의 보유한 다양한 무기들을 모두 구비하라는 것이 아니라 시만텍과 국내 보안 업체들의 보안 제품들을 매끄럽게 통합해서 빈틈 자체를 막을 수 있도록 이전과는 다른 접근법을 가지고 보안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개인정보보호법안 통과된 만큼 이제는 실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감사를 받으면서 구입한 보안 솔루션 리스트를 제시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죠”라면서 “모두를 갖추고 있더라도 빈틈이 생깁니다. 상태 점검을 요청하는 기업들에 가서 툴을 돌려보면 고객들도 깜짝 놀라죠. 이제는 이론이 아닌 실제 상황을 염두에 둔 보안 접근이 필요한 것이죠”라고 말했다.

차세대보안 시스템이 등장한 배경과 관련해 정경원 대표는 클라우드와 가상화, 모바일과 소셜 네트워킹, 각 지역과 정부의 규제 차이, 진화하는 공격 방식을 꼽았다. 따라서 보안 시스템들도 지능적이고 유연하면서 자가 학습이 가능해야 하고 서로 다른 애플리케이션들과 긴밀히 통합돼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일반화 돼 있고, 특히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더 많은 파트너들과 협력하면서 표준화되고 검증된 기술들로 보안 가이드를 제시해야 될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큰 흐름들을 그는 ‘보안 2.0′이라고 말했다.

그가 전한 보안 1.0은 제품과 기술 중심, IT 관점, 인프라 보안, 지역 표준, 사후적 대응, 패치 형태의 추가, IT보안기술 전문가 주도, CIO/CSO 겸직이다. 이것이 보안 2.0으로 바뀌면 사람과 프로세스 중심, 비즈니스 위험 관리, 정보 보안, 글로벌 표준과 지역 표준의 결합, 사전적 대응, 매끄러운 통합, 비즈니스 어드바이저 중심, CIO/CISO 분리 등이다.

정경원 대표가 제시하는 차세대보안 시스템과 보안 2.0이 얼마나 국내 고객들에게 먹혀 들어갈 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는 “최근 전체적인 보안 시스템들을 점검해 달라는 고객들의 요구가 늘고 있습니다. 고객들도 기존 방식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죠. 저희가 새로운 개념을 마련한 것은 이런 고객들의 요구를 좀더 체계화한 것이죠”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국산 보안 업체들도 이런 전체적인 프로세스와 통합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할 때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선의의 경쟁 못지 않게 많은 협력도 필요한 부분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시장 취임 초기부터 가지고 있던 국산 보안 업체들과의 협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