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IT 헤게모니 쥐어야 세계경제 주도
프롤로그
산업간 경계 모호… 칸막이식 산업육성 도태/ 세계 융합산업시장 2018년 61조 달러 급성장
한국의 IT인프라ㆍ기술력 신산업창출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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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5 - 나노기술(NANO)? |
■ 2020 IT코리아 - 융합이 미래다
엘빈 토플러 이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미래학자인 미국의 대니얼 핑크는 21세기를 `융합과 컨셉트'의 시대라고 규정하면서 "융합 시대에 성공하기 위해선 여러 재료를 섞어 더 훌륭한 맛을 내는 비빔밥 요리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핑크는 "융합이란 1+1이 2가 아니라 3이상의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라며 "웹브라우징이 가능한 애플의 아이폰, 집단지성의 산물인 온라인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인터넷전화, 인터넷서점인 아마존 등이 융합의 성공 사례"라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대통령실 IT특별보좌관, 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부, 문화관광체육부, 국방부,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정보화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 정부기관을 비롯해 KT, 네이버, LG CNS, 삼성SDS, SK C&C 등 IT업계, 학계와 연구계 등 국내 IT 관련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2020년 세계 최강 IT국가 비전 수립을 위해 출범시킨 `IT미래비전기획단'. 국내 IT 브레인의 총집합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기획단에 따르면 2020년 미래 사회는 융합화와 다양화가 메가트렌드로 자리잡고, 전 세계가 네트워크를 통해 하나로 연결되면서 기술융합을 저해하던 요소들이 사라지며, 진정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하이테크의 전방위적 융합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IT강국 코리아의 미래는 `융합'에 달렸다
기획단은 또 가까운 미래에는 똑똑한 스마트기기와 센서를 장착한 사물들이 서로 네트워크로 연결돼 새로운 부가가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지능형 사물간(M2M) 통신이 일반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양한 공간과 물체가 센서 네트워크로 융합해 인간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아서 제공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정에서 드레스룸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오늘 날씨에 맞춰 옷장에 있는 옷을 코디해 디지털 거울로 미리 보여주고, 주방으로 가면 나의 콜레스테롤 수치 등 의료정보에 맞춰 건강식단을 냉장고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여주는 식이다. 이처럼 놀라운 서비스는 모두 첨단 융합 기술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다시 말해 IT강국 코리아의 미래는 `융합'에 달렸다는 것이다.
IT강국 한국이 `융합'이라는 메가트렌드를 눈치 채지 못하고 한 눈을 파는 사이 호되게 혼이 난 것이 바로 애플의 아이폰 쇼크였다. 애플은 아이폰이라는 통신기기를 중심으로 콘텐츠,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 각 업종을 융합시켜 새로운 스마트 가치를 창조해내면서 일약 숙적인 마이크로소프트를 밀어내고 IT 정상에 올랐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이란 놈을 만들어 첫 시연회를 하면서 "애플의 모든 활동은 인문학과 첨단기술의 교차(융합)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잡스는 아이폰 하나로 기술과 사람, 문화와 예술, 사회와 경제, 금융과 과학 등 모든 가치를 융합해냈다.
◇융합은 세계 시장의 메가트렌드
18세기 노동자본 중심의 농경시대, 19세기 산업화시대, 20세기 통신과 IT기술 기반의 정보화시대를 거쳐 21세기는 IT를 기반으로 서로 다른 2개 이상의 기술과 산업이 뭉쳐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융합시대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
2000년 이전에는 복합기, 냉난방기, 자동응답전화기 등 단순 기능 중심의 복합이 하나의 트렌드였다면 2000년 이후에는 주로 IT,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 녹색기술(GT) 등 기술간 융합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엔 기술만이 아니라 시장, 산업, 기술, 제품, 서비스, 학문, 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친 융합 트렌드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미 세계는 융합 그 자체다. 다문화 다국적 다인종이 일반화된 사회에서 살고 있고, 국가와 지역의 경계는 물론 산업의 경계 또한 점점 모호해지고 융합하며 살아가는 사회에 놓여 있다. 특히 이제 세계 시장의 경쟁은 국가 대 국가, 기업 대 기업이 더 이상 아니다. 이젠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기업들과 사람들이 뭉쳐, 살아 움직이는 융합형 산업 생태계 싸움으로 세계 경제전쟁의 큰 축이 바뀌고 있다. 이미 세계 IT산업계에서 구글 진영, 애플 진영, 마이크로소프트 진영 등 생태계 전쟁이 매일같이 벌어지고 있다.
◇융합이 산업지형을 바꾼다
기술의 융합, 제품의 융합, 서비스의 융합 등 융합 산업이 거대한 흐름으로 자리잡으면서 산업간 경계가 점차 사라진다. 동종업계라고 흔히 부르는 말은 더 이상이 존재하지 않는 날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월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CES 2012'의 화두는 단연 `융합'이었다. 최대 IT 가전 제품 쇼에 세계 최고 자동차 기업들인 벤츠와 포드 CEO가 기조연설자로 나섰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동차 산업과 IT산업이 갈수록 융합화 트렌드에 따라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까운 미래에는 정보기술(IT)과 전자부품으로 무장한 스마트 전기차가 거리를 장악하는 시대가 올 것이란 건 이제 누구라도 예견할 수 있게 됐다.
전자제품 회사가 자동차 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고, IT서비스 기업이 금융사가 되거나, 통신서비스 기업이 전력회사로 금방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산업간 융합과 IT융합이 전 세계 산업 지형을 서서히 지배하면서 세계 시장과 기업, 국가를 좌지우지하는 헤게모니의 중심에 서게 된다는 얘기다.
IT가 기존 산업과 융합해 새로운 빅뱅 산업을 탄생시키고 있다. 또 교육, 문화, 예술, 정치, 의료, 금융, 사회와 IT가 융합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IT가 교육과 접목해 얼마나 많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가. 종이 교과서와 공책 대신 태블릿PC와 전자책(디지털교과서)으로 수업하는 게 현실이 돼 버렸다. IT와 금융이 만나 또 얼마나 큰 변화가 생겼나. 은행이나 증권사에 직접 가지 않고도 원하는 금융 업무를 앉아서 스마트폰 하나로 모두 처리한다. IT가 조선산업과 만나 중국에게 빼앗겼던 세계 1등 조선국의 위상을 다시 되찾았고, IT가 병원ㆍ의료기기와 만나 첨단 디지털병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서 더 많은 사람이 직접 병원을 찾지 않고도 빠르고 정확하게 치료받을 수 있고 의사의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농업과 IT가 만나니 LED조명을 바탕으로 한 식물농장 등 새로운 농법이 생겨나 싱싱한 작물을 더 빠르고 안전하게 재배할 수 있게 됐다.
◇어마어마한 융합 신시장이 열린다
새로운 이종 산업간 융합, IT와 기존 주력산업간 융합이 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를 인간에게 제공하면서 어마 어마한 신시장이 생겨난다.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에 따르면 융합산업 시장은 2008년 8조6000억달러에서 2013년 20조달러, 2018년엔 61조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세계 IT융합 시장은 올해 1조2000억달러에서 2020년 3조6000억달러로 연평균 11.8% 성장하고, 국내 시장도 올해 365억 달러에서 2020년 1237억 달러로 연평균 13%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세계 전자산업, 자동차산업, 조선산업 등 주력산업은 최근 몇 년 사이 시장 성장률이 한자리수로 낮아지는 등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 기존 칸막이식 산업육성으로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특히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기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중국 등 신흥국가를 떨쳐내고,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4만달러, 무역 2조달러, 세계 5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산업간 융합, IT융합 신산업을 육성해 우리 산업의 가치를 차별화하고, 고부가가치화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재홍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IT인프라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IT를 기반으로 우수 산업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산업 경쟁력을 창출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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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신소재' 그래핀 대량 제조기술 상용화>
전기연구원이 개발한 그래핀 대량제조 기술 (창원=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 한국전기연구원 나노융합기술연구센터 이건웅 박사팀이 최근 대량 제조 기술을 개발한 그래핀과 그래핀 페이스트, 그래핀 유연전극. 탄소나노물질인 그래핀은 실리콘보다 100배 빠르게 전자를 이동시키고 강도는 강철의 200배에 달하며, 빛의 97.7%를 투과시키고 유연성이 매우 뛰어나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2012.2.16 <<지방기사 참고>> ymkim@yna.co.kr |
<그래핀을 활용한 유연 태양전지ㆍ디스플레이 >
그래핀을 활용한 유연 태양전지ㆍ디스플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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