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 ‘2013체제를 준비하는 홍성시민모임’이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사고 1주년을 맞아 김익중 교수를 초청한 강연 내용을 녹음해 풀어서 옮깁니다. 김익중 교수는 경주 동국대 의대 미생물학 교수로 재직중이며 경주환경운동엽합 상임의장, 반핵운영위원장 등으로 환경운동을 하고 있습니다=편집자]
안녕하십니까? 홍성은 처음이지만 환경농업 등으로 소문을 많이 들었습니다. 오늘 저의 반핵 강의는 91번째입니다. 전국을 다니며 3월말까지 108번의 강의가 잡혀있습니다. 저는 의사로서 부족한 성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기초를 닦기 위해 미생물을 공부해 경주 동국대 교수로 20년간 평범하게 생활했습니다. 그러던 중 3년 전에 경주환경운동연합 의장이 됐습니다. 그래서 환경에 관해 무언가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경주에는 핵발전소가 4개, 방사능폐기물처리장 2개가 있고 또 2개를 짓고 있습니다. 핵발전소는 너무 큰 적이라서 싸움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고 방폐장이 만만한 문제일 것 같아서 안전한지 찾아보았습니다. 1년 동안 열심히 자료를 찾아보고 모았습니다.
결론이 나왔습니다. 경주방폐장은 위험합니다. 암반이 나쁘고, 금이 가고 곧 물에 잠깁니다. 콘크리트에 금이 가 물이 들어가면 바로 방사능이 새도록 돼 있습니다. 보수공사는 불가능합니다, 방사능이 샐 확률은 100%고 모두 샌다는 것이 제 결론입니다. 제 결론을 확인하기 위해 정부에 물어봤습니다. 공문으로 물어봤더니 그렇다는 답을 얻어냈습니다. 문제가 있다는 완벽한 자료와 증거를 확보하고 정부 답변도 들었으므로 이제 사람들에게 알리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2년동안 무척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알리는데 실패했습니다. 메이저 언론들이 다루지 않습니다. 확실한 결론이 나와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조사도 필요 없습니다. 그런데 조사 연구보다 알리는 게 더 어려웠습니다. 지금도 사람들은 진실을 모릅니다. 의기소침했습니다. 뭐 이런 나라가 다 있나 생각됐습니다. 그러는 동안에도 방사능폐기장 공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에서 핵발전소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그때 저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 달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텔레비전만 멍하니 처다보았습니다. 두 달을 더 텔레비전만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나서 핵발전소는 너무 큰 적이라고 생각하고 싸움을 포기한 저에 대해 크게 반성했습니다. 방사능폐기장 보다 핵발전소가 시급한 문제였습니다. 저는 환경운동을 한다고 하면서 숙제도 제대로 못한 것이었습니다. 제 인생의 목표가 바뀌었습니다. 저는 지금 시흔 두 살이기 때문에 앞으로 30년은 더 살수 있을텐데 그 안에 핵발전소가 없는 세상을 보고 죽겠다는 게 인생의 목표가 됐습니다.
일본과 다르기 때문에 한국은 안전하다는 거짓말 후쿠시마 사고가 나자 우리나라 정부는 “일본과 우리나라는 원자력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저런 일은 안 일어난다. 한국은 안전하다”고 말했습니다. 파워포인트에 나오는 이 그림이 핵발전소 구조도입니다. 여기 원자로가 있죠? 전기 터빈을 돌려 이 안에서 전기를 만듭니다. 그 증기를 다시 바닷물에 식힙니다. 그 물을 또 끓입니다. 핵발전소란게 간단합니다. 물 끓이는 겁니다. 화력발전소와 같아요. 연료만 달라요. 화력발전소는 석유, 석탄을 쓰지만 이건 우라늄으로 끓이는게 다를 뿐입니다.
핵발전이란게 별거 아닙니다. 여기 4.5미터짜리 파이프가 있고 그 안에 핵연료봉이 있어요. 핵연료봉 350개 정도가 한 다발입니다. 그 한 다발이 이 안에 들어있습니다. 여기다 불을 댕기면 핵발전이 됩니다. 한번 불을 댕기면 4년 반 동안 밤낮으로 물을 끓입니다. 굉장한 에너지가 나오죠. 4년 반이 되면 이 다발을 밖으로 꺼냅니다. 식혀야 되는데 안 식습니다. 찬 물통에 집어넣고 30년 가량 식힙니다. 그래도 다 안 식어요. 선풍기 돌려 공냉식으로 수십년간 더 식힙니다. 그게 끝나면 지하 1천미터에 넣고 10만년 내지 100만년간 안전하게 보관해야합니다.
우리나라 핵발전소도 물을 끓입니다. 여기다 압력을 가하면 되는데 300도가 돼도 안 끓어요. 그래서 여기서 다른 물을 끓입니다. 일본과 다른건 이겁니다. 우리는 간접방식 즉 중탕으로 끓이고 일본은 직접 끓이는 것, 요것만 다릅니다.
이번 후쿠시마사고는 지진이 나서 파이프 어딘가 샌 겁니다. 냉각수가 빠져 다 식히지 못한것입니다. 쇠 파이프, 납, 우라늄이 녹아버린 것입니다. 노심용융, 영어로 멜트다운이라고 합니다. 이 핵연료가 한번 녹아 버리면 이 녹은 핵연료를 담는 그릇이 지구상에는 없습니다. 원자로라는 게 두꺼운 압력솟인데 여기 구멍을 뚫어버렸어요. 멧스루라고합니다. 이 원자로 건물 콘크리트 바닥에 핵연료가 뚝 떨어진겁니다. 이걸 못 받습니다. 녹아버립니다 이 핵연료 어디로 가나요. 지구 중심으로 계속 내려갑니다.
한국과 일본 핵발전소는 다르지 않습니다. 물 끓이는 방법이 직접이냐 간접이냐 하고 핵사고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일본과 다르니 안전하다는 건 거짓말입니다. 1979년에 미국 스리마을에서 첫 핵사고가 나자 일본정부가 한 말입니다. 일본정부도 그 때 “미국과 일본 핵발전소는 구조가 달라 안전하다”고 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에서 젊었을 때 일 한 사람이 한국에 와서 강의하는데 30년 전에 일본 정부가 한 말을 지금 한국정부가 한다고 말하더군요. 말이 안 되는 소리들을 하는 검니다. 지금 후쿠시마 원전 1호기, 2호기, 3호기 전체가 멜트다운됐어요. 멧스루 즉 원자로를 뚫고 내려갔어요. 여기까지 일본정부가 공식 인정했습니다. 그러면 그 핵연료는 지금 어디 있나요? 땅을 파고 내려가고 있는 중입니다. 일본 정부 이야기 안합니다. 확인할 길이 없어요. 들어가보면 아는데 아무도 못들어갑니다. 로버트, 카메라 집어 넣으면 그냥 탐니다. 10년쯤 후 확인할수 있을지 모릅니다. 에너지가 얼마전도 떨어진 후에
일본은 국운이 끝난 것 핵연료를 사용하고 난 고준위 폐기물을 저장할 수 있는 곳은 세계 어느 곳에도 없어요. 그래서 임시 저장하고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같습니다. 30년동안 물로 식히는 수조에 저장합니다. 그런데 울진 3호기, 4호기 이게 터졌어요. 이 안에는 원자로의 4배 혹은 5배의 핵연료가 들어있어요.
후쿠시마 원자로가 체르노빌 원자로 몇배 인지 아세요? 11배입니다. 그 이야기 아무도 안합니다. 체르노빌과 비슷한 규모라고 말 하는데도 4~5개월 걸렸어요. 저는 지난해 3월에 이미 알았어요. 일본 도꾜전력이 5년이나 10년 지나야 이 말을 인정할 겁니다.
핵폭탄은 오히려 작은 겁니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폭탄은 방사능 양으로 따지면 핵발전소 1개의 1000분의1 밖에 안돼요. 이번 사고는 원자폭탄 몇천개 터진것과 비슷한 방사능이 밖으로 나온검니다. 핵폭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앞으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천천히 죽을 겁니다.
이게 후쿠시마 원전 일원 지도입니다. 여기가 도꾜인데 후쿠시마에서 250km 쯤 되고, 고농도 오염지구가 300km 쯤 됩니다. 홍성은 영광원전에서 150km쯤 떨어져 있을텐데 만약 영광에서 사고 나면 고농도 오염지구가 될 겁니다. 일본 전국토의 70-80%가 오염됐습니다. 고농도 위험 지구는 20%이상 됩니다. 고농도 위험지구를 계산해보면 딱 남한 넓이 입니다. 이게 뭘 의미합니까? 우리나라에서 핵사고가 나면 남한 전체가 고농도 위험지구가 될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합니다. 서울 포함해서 저농도 오염지구는 없어요. 이 안에서 일어난 일들이 한국에서도 똑같이 일어날 것입니다
3월 11일 일어난 후쿠시마 사고에서 2만 명이 죽었습니다. 사체를 치워야하는데 방사능 오염 때문에 들어가지 못했어요. 9월말부터 치우기 시작 했습니다. 2만명의 시체가 여름 내내 썩었습니다. 이런 지옥은 인류 역사에 없었습니다. 지구상 가장 비참한 사건이었습니다.
이 안에 있는 어린이들 코피 흘려요. 설사해요. 어지럽다고 해요. 히로시마 때, 나가사기 때, 체르노빌 때 똑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애들이 많았어요. 방사능으로 상피증상이 나오면 가장 흔히 나타나는 3가지 증상입니다. 그걸 보고 있는 선생님, 엄마, 아빠들 어떤 느낌이겠어요. 이 아이들이 코피만 흘리고 끝날가요? 그럴리가 없지요. 국민들이 다 알아요. 어른이 되면 암 발생합니다. 암환자가 될 확률이 굉장히 높은 상태에요. 이 애타는 부모들 마음이 어떻겠어요. 엄청난 슬픔이 일본 전체를 덮고 있어요. 저는 일본이 끝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땅이 오염되었어요. 이 땅에서 나오는 농산물이 모두 오염되었어요. 이 오염은 천년간 지속돼요. 여기서 나오는 소출을 먹으면 방사능을 먹는 짓이예요. 안 먹을 수도 없어요. 이걸 누가 어떻게 책임진단 말입니까? 일본은 국운이 꺽일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건 이미 결정됐는데 일본 국민이 못 깨닫고 있는 거예요, 천천히 깨달을 겁니다. 저는 일본은 지금 반핵운동하고 데모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반핵운동은 한국이 해야하고 일본은 지금 탈출해야할 때, 전 국민이 일본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사는건 굉장히 위험한 짓입니다. 이 후쿠시마는 역사적으로 비옥한 농토를 갖고 있고 이 어장은 난류와 한류가 합치기 때문에 고기가 많이 잡히는 지역입니다. 농업과 어업이 한방에 간 검니다.
핵 사고 날 조건 완비한 한국 이 거대한 사건이 왜 일어났는가? 사건의 요인이 무엇인가 하는 게 저의 고민입니다. 1979년 미국 스리마일 사고, 1986년 구 소련 체르노빌 사고. 그리고 7년 뒤 후쿠시마 사고. 이 3개 핵발전사고의 공통점을 찾아보았습니다. 과학적으로 추리해보았습니다. 결국 한 가지를 발견했습니다. 이 그래프를 만나게 됐습니다. 반핵운동을 오래 한 최용순이란 사람이 만든 전 세계 핵발전소 현황입니다.
전 세계 핵발전소는 미국이 104개, 프랑스 58개, 일본 54개, 러시아 32개, 그리고 한국에 23개가 있습니다. 가장 많은 미국에서 1번 타자로 터졌습니다. 구 소련권에 66개나 되기 때문에 2등으로, 3등을 제키고 4등 일본에서 세 번째 터졌습니다. 모두 인과관계가 있습니다. 핵발전소가 많은 곳에서 터집니다. 부라질, 불가리아 등 한 개 밖에 없는 원자력 후진국에서는 사고가 안 납니다. 원전 선진국, 갯수 많은 나라. 원전 기술을 보유한 나라, 그리고 수출하는 나라에서만 일어났습니다.
그 4가지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아직 사고가 안 난 나라 2개가 더 있는데 프랑스와 한국입니다. 한국도 원자력을 수출하죠. 이제 한국은 핵 사고가 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완비했습니다.
우리나라 핵발전소는 이 그림대로 영광 6개, 울진 6개, 월성(경주) 4개, 고리(부산) 4개로 20개가 있었고 8개가 공사중이었는데, 신고리 4개중 1개 완공, 신월성 2개중 1개 완공, 현재 23개가 작동중이고 5개가 공사중입니다. 내년 말까지 완공되면 28개가 됩니다. 2024년까지 42개가 될 검니다. 그게 정부의 계획이고 그 계획을 막을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또 삼척과 영덕에 신규 부지를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56개, 일본 보다 2개 많아지고 프랑스보다 2개 적은 나라가 됩니다. 사고날 확률이 커지지 않겠어요? 원전 밀집도는 한국이 아슬아슬하게 1등에 육박합니다. 2024년 42개가 되면 독보적인 1등이 됩니다.
밀집도 1등은 벨기에인데 후쿠시마 사고를 보고 탈핵을 결정했어요. 핵발전소 모두 없애기로 결정했어요. 우리나라는 원전 의존도가 30%지만 벨기에는 50%인데도 없애기로 결정했습니다. 후쿠시마 사고를 보고 핵을 만드는 인간의 기술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거죠. 3등 은 6개가 있는 대만인데 역시 끊겠다고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거긴 탈핵으로 보긴 어려운게2개를 짓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원전 54개중 2개만 가동, 다음달이면 모두 중단 일본은 54개 중 4개가 이번 사고로 날아가고 50개 남아 있습니다. 현재 가동중인건 2개 뿐입니다. 48개는 서 있습니다. 일본은 국민이 반대하면 못 돌립니다. 일본은 원전회사와 지자체장이 계약을 합니다. 한번 사고가 나서 재 가동하려면 그 지방자치단체장이 도장을 찍게 돼 있어요. 그런데 사고 후 어떤 지자체장도 도장을 안 찍습니다. 다음달이 되면 가동하는 원전이 빵 개가 될 겁니다. 그래도 전기 공급에 문제 없이 잘 굴러가고 있어요. 일본과 한국, 독일은 원자력 의존도가 약 30%로 비슷한데 30% 뚝 잘라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일본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그림에서 모든 나라의 원전 수가 밑으로 내려가고 있는데 한국만 올라가 독불장군이 됩니다.
핵발전 사고 확률을 조사해봤어요. 경주에 살다보니까 발전소에서 작은 사고들이 자주 일어납니다. 사고가 나면 주민들이 성명서를 내죠. 그러면 한수원에서 주민들 모이라고 합니다. 선물을 주니까 많이 모여요. 가봤어요. 본부장이란 사람이 나와서 “원전은 안전합니다. 여기서 사고 날 확률은 100만분의 1입니다”라고 말해요. 그 소리를 세 번이나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따져보았습니다. 이 계산을 하려면 우선 세계에 원전이 백만개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442개가 있습니다. 그중 6개가 터졌습니다. 442분의 6 즉 1.36%입니다. 1백만개 중 하나가 아니라 80개 중 하나가 터진 것 입니다. 우리나라에는 23개가 있으니까 27%가 됩니다.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방식대로 계산한겁니다. 한국에서 사고가 나면 남한 전체가 1천년 동안 고농도위험지구가 되는데 그 확률이 27%인 것입니다. 우리가 대대손손 이 땅에 살 수 없는 확률입니다. 전 국민이 이민 가야 할 확률입니다.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벨기에 4개 나라는 탈핵결정을 해요. 후쿠시마 사고를 보고 정치권이 결정한 것입니다. 뻔하니까 쉬운 결정입니다. 6개월 내에 결정한 것입니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구나 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인 것입니다. 중국, 영국, 러시아는 제스처만 취합니다. 신규 허가 중단, 수명 연장 안한다는거죠. 그러나 못 믿어요.
한국, 미국, 프랑스, 카나다 4개 나라만 정책변화 없다고 큰 소리 칩니다. 일본같은 사고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고 오만하게 발표한 나라들입니다. 다음 사고는 이 4개 나라에서 날 것이라고 저는 예언합니다. 이 나라들 살펴봅시다. 프랑스는 일본에게 새치기 당한 영순위 국가죠. 한국은 일본보다 많아지는 나라로 1순위입니다. 카나다 워전 좋아하는 나라죠. 미국은 사고 한번 났죠. 확률상 한번 더 나도 돼요. 80개중 하나 나는 게 확률인데 104개 있으니까.
한국 핵발전소 전체 수명 연장 계획 핵발전소 사고 나는 첫 번째 원인은 이렇게 갯수고 두 번째 원인은 발전소의 나이입니다. 일본에서 30살 넘은 발전소만 골라서 터졌습니다. 그것도 나이순으로 터졌습니다. 노후한 원전. 이론의 여지가 없는 증거입니다. 우리나라도 30살 넘은 원전이 2개 있습니다. 3년 전에 수명을 연장한 고리1호기, 그리고 올해 11월에 수명을 다하는 경주의 월성1호기입니다. 그것도 수명을 연장하기로 결정됐습니다. 정부는 우리나라 핵발전소 전체를 수명 연장할 계획입니다.
핵발전소의 사고 원인은 이밖에도 다양합니다. 미국 스리마일은 단순 노무자 실수로, 체르노빌은 과학자 실수로, 후쿠시마는 자연재해로 폭발했습니다. 다음 사고는 당연히 다른 원인으로 발생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핵발전소에서 사고가 몇 번 일어났는지 아세요? 기형아가 출산한 1988년 10월부터 지금까지 653번 일어났습니다. 방사능 피폭, 핵연료봉 손상, 무뇌아 출산. 노동자 310명 피폭, 냉각수 노출, 108명 피폭, 증기발생기, 원자로 내벽 손상, 중수누출 등등 수없이 많아요.
한국, 숨기다 들킨 핵사고만도 653개 문제는 은패, 비공개입니다. 우리나라 법은 사고가 나면 24시간 내에 알리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안 지킵니다. 저는 이 운동을 한지 3년 밖에 안됐지만 이 친구들 입만 벙긋하면 거짓말입니다. 숨기고 도장 찍어가며 문서로 거짓말합니다. 법원에 데리고 가도 절대로 유죄판결 안 받습니다. 무슨 짓을 해도 제재를 안 받습니다. 법 위에 있습니다. 너무 기분 나빠 못 참겠습니다. 저는 이게 동기가 돼서 반핵운동을 더 열심히 하는 겁니다. 무조건 숨기다 들킨 사고만 653개입니다. 이 지도를 보세요. 영광원전 30km키로 안에 30만 명이 살아요. 30km를 말하는건 체르노빌 30km 안에 지금도 사람 못 들어가게 하기 때문이에요. 일본도 일단 30km 밖으로 피신시켰습니다. 울진은 6만명이 삽니다. 여기는 울산과 부산 사이에 있는 고리원전인데 부산을 포함해 320만 명이 삼니다. 경주 월성에 109만 명이 삼니다. 여기 현대 자동차에 100만명이 일합니다. 여기서 사고가 나면 한수원이 5천억 원을 지원해주는 법이 있어요. 100만명이니까 1인당 50만원씩 받고 모든 게 없어집니다.
우리나라 각하께서 핵발전소를 좋아하는데 정책변화가 없다고 하면서도 걱정이 됐는지 점검하라고 명령했어요. 소위 전문가 50명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일단 점검을 했습니다. 그들이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내용이 뭔지 아세요? 첫째 국내 모든 핵발전소는 지진이 일어나도 자동 정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동제거설비가 한 개도 없습니다. 둘째 월성1호기는 수소 제거시설이 없어요. 후쿠시마 사고는 수소폭발 때문에 방사능이 확산됐습니다. 이건 황급히 보완했습니다. 나머지는 수소제거시설이 있긴 한데 모두 전기로 합니다. 일본처럼 전기가 끊기면 무용지물이 됩니다. 6개는 수소 농도측정기가 없습니다. 수소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가 없으니 틀 수가 없어요. 지진과 쓰나미에 대한 대처방안이 없습니다. 사고 위험 요인은 20가지 정도가 있는데 그중 지진과 쓰나미는 한가지일 뿐입니다. 그 한 가지에 대한 대비 상태가 이 정도라면 다른 문제에 대한 대처는 어떨거라고 생각합니까? 사고확률 1백만분의 1이 아니라 아직 큰 사고 안 난 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핵발전소를 전부 없앴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그게 간단치 않죠. 우리는 전체 전기의 32%를 핵발전으로 사용합니다. 어떻게 해야되나 생각해봤습니다. 전기요금이 쌈니다. 그런데 전체 전기의 24%가 난방에 쓰입니다. 난방용 전기만 금지하고 7%만 아끼면 핵발전소를 모두 없앨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더욱이 전기난방은 에너지 효율이 나빠요. 화력으로 생산하는 전기가 대부분인데 열에너지로 물을 끓여 터빈을 돌려 전기가 됩니다. 에너지를 한번 바꾸는데 이때 에너지 70% 날라가 버립니다. 30%만 사용합니다. 난방하려면 이 전기 에너지를 다시 열로 바꾸고 또 물로 바꿉니다. 바뀔때마다 70%씩 날라갑니다. 원래 있던 열 에너지의 90%를 버리고 10%만 사용하는겁니다. 그 낭비를 우리가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소위 ‘5월학설’이라는 걸 발표했습니다. 날씨가 풀리는 5월에 모든 핵발전소 가동을 중단하고 10월까지 전기보일러를 바꾸는 겁니다. 매년 5월이면 핵발전소를 한번 씩 중단하는 기회가 오는 겁니다. 여러분 동의하지 않는 얼굴인 것 같은데 현실성 없나요?
전기 남아 공장마다 심야노동 일반화 양수발전소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화력은 필요 없으면 끄면 됩니다. 그런데 핵발전소는 그게 안됩니다. 전기가 낮에는 부족하지만 저녁에는 남슴니다. 남으면 과부하가 걸려 위험합니다. 그래도 끌 수가 없습니다. 끄면 다시 키는데 1주일 걸립니다. 그래서 심야전기를 권장합니다. 그러다보니 효율성이 낮은 전기난방이 생긴 것입니다. 그래도 전기가 남습니다. 기업에게 심야에, 주말에 사용하라며 더 싸게 줌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공장들의 24시간 심야노동이 전국을 덮고 일반화됐습니다. 세계노동기구에서는 야간노동을 발암물질로 지정했습니다. 노동자 암발생률이 증가하고 가정생활이 엉망진창이 됐습니다.
그래도 전기가 남슴니다. 새벽에 전기를 사용해 저수지 물을 산꼭대기로 퍼 올립니다. 전기가 부족할 때 이 물을 아래로 떨어트려 다시 전기를 생산합니다. 전기수력발저소를 만듭니다. 이게 양수발전소입니다. 자연을 파괴하며 돈이 많이 듭니다. 1개 만드는데 1조원, 우리나라에 15개 있습니다. 15조원인데 여기서는 핵발전소 1개의 1%의 전기를 생산할 뿐입니다. 그걸 발전소라고 하는데 웃기는거죠. 핵발전소가 있는 나라는 이 양수발저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전기 남는 순간 때문이죠. 이것도 핵발전소 건설 원가로 계산해야 하는데 안 합니다. 우리나라 전기요금이 싸지만 핵발전 때문이 아닙니다. 단가가 비싸지만 손실을 국민 세금으로 메꿉니다. 세금 보조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입니다. 핵발전 비용은 계속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그 비용은 다음 세대가 낼 것입니다. 우리는 다음 세대를 뜯어먹고 사는거지요. 미국의 핵에너지 의존률은 11.2%. 우리나라는 32%죠. 그런데 미국은 신재생 에너지도 11.6%를 차지합니다. 재작년부터 태양광발전 비용이 더 싸졌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만 통계가 헷갈려 신재생에너지가 핵에너지보다 열 배 비싼 것으로 돼 있습니다. 다 거짓말 입니다. 핵에너지를 우리늄과 인건비만 계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가에서 빠져 있는게 너무 많아요. 양수발전소 건설비, 사고 나면 보상비, 사고 안나면 보험료 등 수많은 것들이 빠져있어요. 원가를 공개하라고 여러번 이야기했는데 정부는 공개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원가는 국가 기밀이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