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SW '공짜'로 배포하는 기업들, 무슨 일?
무료 SW는 '짐'이 아닌 '힘'
그것이 기업에 득이될까 아니면 해가 될까.
한정된 기간 동안만 무료로 이용하거나 제품기능을 간소화시킨 '라이트 버전'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고
정품을 공짜로 준다면 누가 봐도 '손해 보는 장사'가 분명한데 이같은 일을 '기분 좋게' 진행하는
기업들이 있어 주목된다.
루멘소프트와 지란지교소프트가 화제의 기업들이다. 두 회사는 기업용 SW 혹은 기업용 제품과 별반
차이가 없는 기능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인지도 향상은 기본,소비자 반응을 기술 개발에 활용…잠재적 고객 유치
이들이 SW를 공짜로 제공하는 이유는 수익 향상보다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수익은 기업에서 얻되 일반 사용자들을 통해 인지도를 쌓아 잠재적 고객을 만들어 간다는 일종의 '투 트랙(Two-track)' 전략이다. 루멘소프트는 보안 서비스인 '스마트미(ME)'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보안업계의 화두인 모바일 단말 관리(MDM) 솔루션을 일반 사용자들도 사용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미는 분실한 폰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고 개인정보의 백업, 삭제가 가능하며 스마트폰의 전원이 꺼지더라도 이후 전원이 켜질 경우 사전에 지정된 연락처로 해당 위치를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로 자동 전송해주는 앱이다. 현재 안드로이드폰에서 지원되며 하반기 중 아이폰에서도 지원될 예정이다. 루멘소프트의 스마트미 무료 제공은 일반 소비자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스마트미의 누적 다운로드 수도 10만 건을 돌파한 상황이다. 루멘소프트 전략기획실 김운봉 차장은 "공짜 전략은 기업 인지도 향상은 물론 관련 기술 발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면서 "사용자들로부터 받는 피드백을 통해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그것이 B2B 솔루션을 개발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원격잠금이나 초기화 기능은 사용자 피드백을 통해 기술적 오류를 없애고 사용자 이용 행태를 반영한 대표적인 예다. 그는 "소비자 측면에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무료로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루멘소프트는 기술력과 전문성을 선보일 수 있는 B2C 서비스들을 개발하고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지란지교소프트가 지난해 1월 출시한 '다이렉트 리더'는 출시 하루 만에 아이패드 무료앱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까지 개인용 버전 누적 회원 수는 약 4만 명에 이른다. 다이렉트 리더는 모바일 환경에서 본인 PC의 문서를 직접 열람하는 모바일 문서탐색기로, 웹하드에 올리지 않고도 PC의 모든 문서에 접근할 수 있으며 원격 데스크톱만큼 빠르게 문서를 열람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오치영 지란지교소프트 대표는 "무료로 배포되는 개인용 버전은 당장의 수익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기회를 통해 많은 고객들이 스마트오피스를 직접 누리면서 잠재고객이 된다"고 설명하고 "이후 기업에서 제품을 도입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알집을 통해 투 트랙 전략을 성공시켰던 이스트소프트의 SW기획부문 조성민 부문장은 "소프트웨어는 사용자가 직접 사용하면서 그 효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특성이 중요하다"며 "무료 SW에 대한 사용경험이 누적되고 제품의 성능과 품질이 입증되면 인지도 및 평판을 기반으로 기업과 관공서들의 구매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
'IinFo > IT/과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MVNO, 직접 이용해보니…통신비 40% 줄어 (0) | 2012.06.15 |
---|---|
두세번 클릭으로 노트북 화면이 TV로 (0) | 2012.06.14 |
애플 지도서비스, 내비업체들 강타 (0) | 2012.06.14 |
한국어 배운 'iOS6 시리', 험한말 해보니… (0) | 2012.06.13 |
애플 영상통화 3G서비스 확대 (0) | 2012.06.12 |
'음성' 카톡에 통신사 '멘붕' 방통위는 '멍~' (0) | 2012.06.05 |
카카오톡 무료통화 출시…통신업계 '발칵' (0) | 2012.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