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백스&카엘 '췌장암 백신'원천기술 상용화 눈앞…해외서 대규모 투자 유치
▲노르웨이의 바이오기업 젬백스(GEMVAX)사 인수 조인식 장면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종가(4만8천800원)기준으로 젬백스&카엘의 시가총액은 1조1천43억원이었다. 코스닥에 상장된 전체 기업 가운데 1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더욱 주목받는 것은 지난 2008년 10월 노르웨이의 젬백스사를 인수한 이후 시총1조원을 돌파하는데 불과 3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2년여 전 시총 규모 500위를 밑돌던 기업이 한마디로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이처럼 젬백스의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것은 이 회사가 노르웨이의 젬백스사로부터 사들인 `췌장암 백신' 원천기술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항암 백신은 항원 또는 항원을 포함하는 세포를 체내에 주입해 이 항원에 대해 능동적인 면역반응을 자극하는 방식의 면역치료제를 말한다. GV1001은 세포를 죽지 않게 하는 `텔로머라아제'를 구성하는 수많은 펩타이드 중 정상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 공격할 수 있는 16조각만을 선별, 인위적으로 합성해 만든 암 백신이다. 체내에 합성 텔로머라아제를 항원으로 주입해 체내 면역세포(T-cell)에 항원을 인식시켜 텔로머라아제가 활성화돼 있는 암 부위로 이동, 암을 사멸시키는 메커니즘이다.
췌장암은 암 중에서도 가장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꼽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GV1001' 백신이 최종 임상시험에 성공하면 국내 바이오기업이 `세계 최초의 췌장암 백신'이라는 타이틀을 가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현재 다국적 췌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영국 리버풀대학임상연구센터에 따르면 임상시험이 상당히 성공적인 경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시험결과는 내년께나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가나 관련 업계에서는 무난한 신약 허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최근 이 회사의 주가가 더욱 탄력을 받아 시총 1조원을 넘긴 것은 폐암에 대해서도 추가 임상시험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전 세계적으로 췌장암보다 폐암환자가 그만큼 더 많기 때문이다.
젬백스는 폐암3상 임상을 위해 미국에 본사를 둔 사모투자사 SIG(Susquehanna International Group)로부터 미화 3천만달러(약 330억원)의 투자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SIG는 약 240조원의 투자자금을 운용하는 국제적 투자그룹으로, 세계 처음으로 전립선암백신을 상용화한 덴드리온의 2대 주주이기도 했다.
재활의학 전문의인 젬백스 김상재 대표는 "폐암 임상은 젬백스에서 특허물질을 인수한 뒤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첫 번째 국제임상"이라며 "스웨덴 카롤린스카에서 임상시험을 주도하고, 미국의 메이요클리닉이나 엠디앤더슨 중에서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 회사가 이렇게 주목받기까지 모든 일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회사 초기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국내 은행과 증권사, 창투사 등의 문을 100번도 넘게 두드렸지만 돌아온 답은 `사기꾼'으로 보는 의혹의 눈초리였다. 그래서 이 회사는 이 제 국내에서 투자자금을 유치하겠다는 꿈을 접고 해외 투자사에 눈길을 돌렸다고 한 다.
김 대표는 "주가가 2천원일 때 은행을 찾아가니 `사기'라고 하고, 1만원대에 다시 찾아가니 `작전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면서 "유럽서 실시된 임상2상 결과를 들고 금융기관을 찾았을 때도 항암백신 임상에 대한 결과보고서를 분석할 수 있는 사람조차 없었던 게 한국의 현실"이라고 당시를 돌이켰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세계적 분석기관들이 췌장암 백신이 상용화되면최대 5조원의 매출도 가능하다는 희망 섞인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투자요청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젬백스의 임원들은 연봉이 고작 5천여만원으로 상장사 가운데 가장 적고,대주주들도 이제까지 주식을 전혀 처분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 이유는 모두가 `GV1001'을 이용한 췌장암ㆍ폐암 백신의 상용화에 올인하고 있고,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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