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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Fo/IT/과학

제20회 다산기술상 - 대상 : 보령제약 중앙연구소

고혈압 신약 국내 1호 '카나브' 수출…제약산업의 '쾌거'

짧은 시간에 혈압 낮춰…음식물 종류 구분없이 흡수
멕시코업체서 로열티 받아…美·中·유럽과도 수출 협상


 제20회 다산기술상 시상식이 8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18층 다산홀에서 열렸다. 이배 두배시스템 대표(앞줄 왼쪽부터, 중소기업부문 장려상), 김광호 보령제약 대표 · 김지한 보령제약중앙연구소장(대상), 이병석 하이닉스반도체 상무(대기업 부문 기술상) 등 수상자들이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뒷줄 가운데) 등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보령제약(대표 김광호) 중앙연구소가 제 20회 다산기술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보령제약은 국내 처음으로 고혈압 치료제인 '카나브'를 자체 개발해 수출에도 성공했다.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제약시장 중 하나인 고혈압치료제 분야에서 신약개발 전 과정에 대한 노하우를 확보하는 동시에 수출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공로가 빛난다는 평가다.

◆첫 토종 고혈압 신약

카나브(성분명 피마살탄 · Fimasartan)는 고혈압 치료제 중 가장 보편적인 ARB(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계열의 약이다. 혈압 상승의 원인 효소가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막는 방법으로 혈압을 떨어 뜨린다. 보령제약은 2009년 말 전국 24개 병원에서 실시한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카나브에 대한 신약 공식 허가를 받았다. 올해 3월 발매한 이 약은 국내 15호 신약이자 최초의 고혈압 신약이다.

카나브는 현재 사용 중인 다국적제약사의 고혈압치료제와 달리 처음으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거쳤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제품명 카나브는 'ARB 고혈압치료제 계열의 황제'라는 의미에서 만든 조어다.

연구소는 1997년부터 카나브 개발에 착수,그동안 총 500억원을 투입했다. 카나브 성분 피마살탄은 2006년 1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일반명(INN)리스트에 등재됐으며 2001년 미국 특허를 시작으로 일본 호주 유럽연합(EU) 등 17개국에서 32개의 물질 · 제법특허를 취득했다.

◆빠른 효과와 싼 가격이 장점

카나브는 복용 후 짧은 시간 안에 혈압강하 효과를 나타내고 음식물과 상관 없이 흡수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임상시험 결과 국내에서 판매 중인 코자 등 '로살탄' 성분 약물에 비해 20% 이상 우수한 혈압강하 효과가 확인됐다. 현재 ARB 계열 약물로는 성분명 로살탄(코자),발살탄(디오반),올메살탄(올메텍) 등 7개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나 모두 다국적제약사의 제품이다.

'카나브'는 국내 신약 역사상 가장 큰 시장에 도전하는 약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고혈압 약은 제약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다. 현재 국내 고혈압 시장은 1조4000억원 규모다. 이 중 ARB 계열이 7000억원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고혈압 시장 전체 규모는 360억달러가량이며 이 중 ARB계열 약물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 국내 고혈압시장의 성장률이 매년 9% 정도인 데 반해 ARB계열은 최근 3년간 매년 2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한다.

가격 경쟁력도 충분하다. 카나브 60㎎정은 670원,120㎎정은 807원으로 가격이 확정됐다. 코자 50㎎정(785원)보다 싸기 때문에 장기복용 환자들의 부담을 덜 수 있다. 특허기간 역시 최장 2022년까지 보장돼 다른 ARB 계열보다 긴 편이다.

◆수출 경쟁력 충분

보령제약은 올해 1월 멕시코 의약전문기업 스텐달사와 총 2260만달러의 카나브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측은 로열티로 660만달러를 받았으며 2012년부터 6년간 1600만달러어치를 수출할 예정이다. 또 멕시코 외 중남미 12개국과 수출협상을 진행 중이며 중국 동남아 터키 미국 EU 등에도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350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추가 임상을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안정성과 효능을 확실히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 김광호 보령제약 대표는 "지금껏 개발한 국내 신약 중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첫 케이스라고 자부한다"며 "빠른 국내시장 안착은 물론 적극적 해외진출을 통해 글로벌 신약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1090802411&ltype=1&nid=004&sid=010404&page=1

보령제약, 국내 첫 고혈압 신약 '카나브'로 제2중흥기 맞다



 [Medicine Story] 보령제약 `카나브`
한국인 대상 첫 임상실험…고혈압 치료효과 더 높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