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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증권/국내증시

SK이노베이션, 전기차용 배터리 등 친환경 에너지기업 변신


SK이노베이션, 전기차용 배터리 등 친환경 에너지기업 변신

이산화탄소 플라스틱·청정 석탄에너지 개발 박차
전세계 26개 광구 석유개발 등 기존 사업도 확장


SK이노베이션이 기존 캐시카우(Cash Cow)인 석유 개발 등에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이산화탄소 플라스틱(그린폴) 등 새로운 사업을 덧붙이며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지난 5월 국내 에너지 관련 업계의 시선이 일제히 SK이노베이션으로 쏠렸다. SK이노베이션이 충남 서산 산업단지에 500M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라인을 새로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이 현재 가동 중인 기존 1호 라인(100MWh)을 포함해 600MWh 규모의 양산 능력을 확보하고 연간 3만대 이상의 전기자동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용 배터리와 이산화탄소 플라스틱(그린폴), 청정 석탄 에너지(그린콜) 등 새로운 성장 엔진을 장착하며 정유업체에서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이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분야는 전기차용 배터리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충남 서산 전기차용 생산라인을 증설한 데 이어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자동차용 리튬 이온 전지의 생산량도 늘리기 위해 현재 충북 청주와 증평의 1~5호 라인 외에 6, 7호 생산라인을 새로 건설하고 있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로부터의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2009년 10월에 독일 다임러그룹 미쓰비시 후소(Mitsubishi Fuso)사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낙점을 받은 후 지난해 7월에는 현대기아차그룹의 첫 고속 전기차 블루온(Blue-On) 모델과 기아자동차의 차기 양산모델의 배터리 납품업체로 공식 지정됐고 올해 초에도 메르세데스 벤츠의 첫 전기 슈퍼카 모델인 'SLS AMG E-CELL'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회사로 꼽히기도 했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전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08년 이후 이산화탄소를 모아 폴리머 제품으로 전환하는 이산화탄소 플라스틱을 개발해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청정 석탄 에너지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청정 석탄 에너지 기술은 질 낮은 석탄을 '석탄 가스화' 공정으로 합성가스로 전환한 뒤 이를 활용해 합성석유와 합성천연가스, 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이산화탄소 공해물질의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석유 개발 등 기존 사업을 확장하는 데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전 세계 13개국 26개 광구에서 석유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베트남 15-01/05, 콜롬비아 CPO-4와 같은 주요 탐사광구에서 탐사도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의 이러한 노력은 실적으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상반기 연결 기준 29조7,29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 지난 3ㆍ4분기에도 브라질 광구 매각에 힘입어 사상 최대인 1조8,1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증권업계 내 평가도 긍정적이다. 특히 화학과 윤활유 부문의 생산능력 확대와 배터리 분야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증권업계 내 최선호주로 꼽히고 있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신규 광구 확보에 따른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며 "화학 부문은 윤활기유 설비 증설 등으로 외형이나 이익 기여도 측면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능력이 오는 2012년까지 500MWh로 확대되는 등 신사업의 성장도 앞으로 지켜봐야 할 체크포인트 가운데 하나"라고 제시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인천정유 설비 투자와 중대형 전지 투자, 생산광구 매입 등 신규 투자에 대한 모멘텀이 2012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낮은 가동률로 수익성이 낮았던 인천정유에 대한 투자로 설비 활용도 향상이 점쳐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