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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Fo/사회

"보시라이 쿠데타 음모 조사"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가 도청조직을 운영하며 후진타오 국가주석까지 감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가 쿠데타 기도혐의로 조사를 받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시라이 쿠데타 기도 조사착수 보도는 이 사건이 중국 공산정권 수립 이후 최대 정치사건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일본 지지통신은 25일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보시라이의 쿠데타 음모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日 지지통신 보도…부패·비리에서 최대 정치사건 비화

NYT "도청 조직 운영 후진타오 등 中 지도부 감시"

통신은 복수의 당 관계자 말을 인용, 보시라이가 해임 전인 지난달 8일 베이징에서 개회 중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전체회의에 결석한 것이 쿠데타 모의 혐의를 받고있는 이유라고 전했다.


이날 전인대 전체회의는 정치국 위원이자 직할시 수장인 보시라이가 반드시 참석해야 할 자리였다. 하지만 그 때 보시라이는 충칭에 있었다. 그의 동선을 주목하고 있던 외신들은 '보시라이 잠적'이라고 기사를 타전했다.


후진타오 등 지도부는 보시라이의 결석을 알고 충칭에 사람을 보내 그를 급히 베이징으로 데려왔다고 한다.


이후 당 중앙은 보시라이가 충칭에서 '반 중앙운동'을 기도하려 한 것으로 의심했고 이것이 이번 쿠데타 음모조사 착수의 배경이 됐다고 당 관계자들이 밝혔다.


보시라이는 전인대 폐막 다음날인 지난달 15일 충칭시 서기에서 해임됐는데 이는 그가 충칭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기위한 선제조치로도 해석되고 있다.


인민해방군 총정치부가 최근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과 후진타오의 '군에 대한 당의 절대적 영도' 원칙에 관한 논술을 발췌 편집한 팸플릿을 제작해 전군에 배포해 학습하도록 한 것도 보시라이 쿠데타 기도 혐의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보시라이는 충칭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며 신변안전을 이유로 군 병영에 머물기도 하는 등 군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미국 뉴욕타임스는 보시라이가 광범위한 도청조직을 운영하며 후진타오 주석 등 중국 지도자들을 감시했으며, 이것이 그가 몰락한 주요 이유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보시라이는 범죄와의 전쟁을 전개하면서 수년간 광범위한 도청조직을 운영하게 됐는데, 충칭을 방문하는 고위급 지도자 대부분의 통화를 도청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충칭을 방문한 후 주석과 사정관련 고위 관리 간 통화가 도청되고 있다는 사실이 중앙정부 측의 도청방지 장치에 포착되면서 몰락의 운명을 맞게 됐다.


한편, 홍콩 증시에 상장된 광다국제유한공사는 25일 공시를 통해 보시라이의 친형인 보시융이 이 회사의 부사장겸 집행이사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보시융은 광다국제공사에서 '리쉐밍'이라는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