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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美 중앙은행도 리보 조작 알고 있었다” 바클레이스, 문서 공개

“英 ·美 중앙은행도 리보 조작 알고 있었다” 바클레이스, 문서 공개

밥 다이아몬드(60)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의 최고경영자(CEO)


 국제 금융거래 기준 금리인 런던 은행간 금리(리보) 조작 사건으로 최고경영진이 잇따라 사퇴한 영국 최대 은행 바클레이스가 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이 리보조작 문제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4일 전 최고경영자(CEO) 봅 다이아몬드의 의회 청문회 하루 전인 이날 바클레이스가 공개한 문서는 영국과 미국 중앙은행, 금융감독기구가 이미 리보조작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마켓워치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문서는 BOE, 영국 금융감독위원회(BSA), 공식적으로 리보를 결정하는 영국 은행협회(BBA), 미 Fed 등이 이 문제를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날만 해도 BOE 부총재와 다이아몬드 전 CEO 간 2008년 10월 대화를 일부 바클레이스 직원들이 리보조작에 대한 면죄부로 잘못 해석했다는 정도에 그쳤다. 


바클레이스가 이날 공개한 문서에는 당시 다이아몬드 전 CEO가 폴 터커 BOE 부총재와 통화한 직후 작성한 메모가 포함돼 있다.


2008년 10월 작성된 메모는 "터커가 다수의 화이트홀(영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로부터 바클레이스는 왜 늘 리보 가격 산정에서 최고치를 적어 내는지를 묻는 전화를 받았다는 말을 반복했다"면서 "터커는 그가 받은 화이트홀의 전화가 고위 관계자로부터 온 것이었다고 밝혔고, 우리가 조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은 확실하지만 요즘처럼 (리보) 최고를 늘 써내는 일 또한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밝히고 있다.


당시 바클레이스 캐피털 사장으로 3일 사퇴한 바클레이스 최고운영자(COO) 제리 델 미시어는 이 같은 지시를 BOE는 리보의 고공행진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했고, 델 미시어는 자신의 해석을 바클레이스에서 리보 금리 추정치를 제출하는 직원들에게 전했다고 바클레이스는 밝히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문서에서 신용붕괴가 진행되던 당시 다른 은행들도 리보 금리 추정치를 낮게 제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스는 또 뉴욕연방준비은행 관계자들이 이후 리서치를 통해 리먼 브러더스 붕괴 이후 은행들의 리보 금리 추정치가 체계적으로 0.39%포인트 낮게 책정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금융위기 기간 바클레이스가 제출한 리보 금리 추정치는 97% 정도 실제 거래가보다 높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