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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증권/해외증시

빚에 찌든 그리스, "국토의 3분의 1이 매물로"


 
빚에 찌든 그리스, "국토의 3분의 1이 매물로"
 


 그리스 정부가 국유지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에 나서면서 그리스 모든 토지의 약 3분의 1이 매물로 나왔다고 터키 일간지 휘리예트의 보도를 인용해 MSNBC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그리스 당국은 앞으로 수년 동안 총 2270억달러(256조원)에 달하는 1,2차 국제 구제금융을 되갚기 위해 정부 소유 토지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웃나라인 터키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스 자산개발 펀드의 민영화 프로그램 대표인 파노스 프로토프살티스는 "그리스 토지의 3분의 1이 매물로 나왔다"며 약 500억유로어치의 국유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2015년까지 약 190억유로를 현금으로 마련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 주택 가격이 지난 3년 동안 30% 정도 하락하는 등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 정부는 해외 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매물로 나온 국유지 중엔 트럭 조립 공장, 하수처리장, 항만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섬들의 토지 일부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그리스 내엔 부동산 거래에 규제가 심한데다 매물로 나온 토지 중엔 수요가 많은 땅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민간 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자금 유입 기대가 실현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휘리예트는 지적했다.

부동산 컨설턴트 사이먼 콘은 "현금으로 바로 구매하지 않는다면 거래가 쉽지 않다. 그리스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며 "더욱이 모든 공문서는 그리스어로 번역돼야 한다"며 거래 절차가 무척 까다롭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리스가 앞으로 수년 동안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 햇볕이 좋은 그리스에서 휴가용 별장을 짓길 원하는 구매자들이 토지 매입에 나설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스는 최근 유로존 국가들과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1300억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을 지원받기로 했으며, 지원 조건으로 임금 삭감, 의료 등 공공 서비스 축소 등 긴축정책 이행에 합의했다.

한편 그리스는 긴축정책에 따른 어려운 경제 상황과 노동자 시위 등 사회 불안이 최근 수년간 언론에 노출되면서 국내총생산(GDP)의 약 18%를 차지하는 주력산업인 관광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대형 여행협회 ABTA와 AITO는 그리스 여행 상품 판매가 큰 가격을 입고 있다고 하소연하며, 그리스가 힘든 경제 여건과 사회불안으로 입혀진 '전쟁지역'이라는 이미지를 없앨 수 있는 신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서한을 최근 그리스 정부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