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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Fo/사회

지난 8년간 새로 생긴 직업 1300개

 '직업사전'9298개 살펴보니
IT·에너지·바이오…10년간 1300개 생겨
비디오테이프·타자기 기술자 '추억 속으로'
 


 영화 ‘터미네이터’나 ‘아이언맨’처럼 각종 실시간 정보를 안경 등에 투영시켜 바로 눈앞에 보여주도록 하는 기술이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이다. 

이런 시스템을 개발하는 ‘증강현실전문가’는 불과 2~3년 전만 해도 생소한 직업이었다. 그러나 정보기술(IT) 발달과 함께 이제는 하나의 ‘직업’으로 당당히 ‘한국의 직업사전’에 등재됐다. 반면 TV제조 기술이 발달하면서 ‘브라운관검사관’ 등 브라운관 관련 16개 직업은 직업사전에서 사라지게 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산업별로 실시한 직업 직무 조사 결과를 통합 정리한 ‘2012 한국직업사전(통합본 4판)’을 14일 발간했다. 이번 2012 한국직업사전에 수록된 직업 수는 총 9298개로 ‘2003 한국직업사전(통합본 3판)’에 소개된 직업 수 7980개보다 1318개(16.5%) 늘었다. 직업사전은 워크넷(www.work.go.kr/jobMain.do)에서 PDF 파일로 볼 수 있다.

○IT·신재생에너지 관련 직업 증가

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로 지난 10여년간 1300여개 직업이 국내에서 새로 생겨났다. 화면을 통해 현실세계에 각종 정보 및 가상현실을 합성하는 증강현실 시스템을 개발하는 증강현실전문가, 모바일기기에 사용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유지보수하는 모바일프로그래머 등 IT전문가들이 새로운 직업으로 사전에 등재됐다. 

전기자동차, 고속철도, 전기자전거 등 새로운 기술 및 제품의 설계기술자, 기술연구원, 조립원의 명칭도 새로 생겨났다. 한국이 우주개발을 본격화하면서 발사체기술연구원, 우주센터발사지휘통제원 등의 직업도 이름을 올렸다.

바이오가스시스템을 설계하는 바이오가스플랜트설계기술자, 소수력발전시스템을 연구하는 소수력연구원, 연료전지를 다양하게 응용하도록 개발하는 연료전지시스템연구원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관련된 직업이 다수 새로 생겼다. 지열시스템설계기술자, 청정석탄연구원, 태양전지모듈공정개발연구원, 풍력발전기기계설계기술자도 사전에 등재됐다.

새로운 제도의 시행으로 인한 직업도 여럿 탄생했다. 대학입시의 변화로 입학사정관이라는 직업이 생겼고 다문화가정이 증가하면서 다문화가정방문교사, 2004년 학교폭력예방법이 시행되면서 전문상담교사 등이 사전에 올랐다. 탄소배출권거래제가 시행되면서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탄소배출권 거래를 성사시켜 주는 탄소배출권거래컨설턴트, 소설 음악 연극 등 저작권을 임대받아 사용계약체결이나 임대수수료 징수 등의 업무를 하는 무형재산권임대관리원 등이 새롭게 생겨났다. 애견문화가 정착되면서 애완동물장의사와 애견옷디자이너도 정식 직업으로 인정받았다. 

○브라운관·타자기 직업 소멸

제품 생산이 중단되고 새로운 첨단 제품으로 대체되거나 자동화로 소멸된 직업 30여개는 사전에서 빠졌다. TV 브라운관의 생산 중단으로 없어진 브라운관봉입원과 전자총조립원, 비디오테이프의 생산 중단으로 사라진 비디오조립원과 비디오테이프검사원이 대표적이다.

유리진공병의 생산이 중단되면서 보온병도금원과 진공병양면부착원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전신타자기의 사용 중지로 전보송수신원과 전보시설운용원도 소멸된 직업이 됐다. 수동식 전화교환원도 빠졌다.

○새로운 국가기술자격 속속 등장

새로운 직업이 증가하면서 국가 기술자격도 새로운 것들이 늘어났다. 지난해 국제의료관광코디네이터, 방수산업기사, 임베디드기사, 정보보안기사, 화재감식평가기사,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태양광)기사, 기상감정기사, 재료조직평가산업기사, 광학기기산업기사 등 10개 종목이 새로 생겼다. 반면 산림기능장, 화공산업기사, 양복산업기사, 임업종묘산업기사, 쇄석기운전기능사, 어로기능사, 칠기기능사, 조화공예기능사 등 16개 자격이 폐지됐다.

응시자가 가장 많은 국가기술자격증은 컴퓨터활용능력, 한식조리기능사, 워드프로세서, 지게차운전기능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