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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면 노다지" 그런데 한국 돈이 없어서


  "지금 사면 노다지" 그런데 한국 돈이 없어서 

오일샌드 경제성 높아져 美 · 中 서로 사들여

12일 한국석유공사와 캐나다하베스트에 따르면 지난 1999년부터 2012년 3월까지 총 55건의 오일샌드 자산거래가 이뤄졌으며 그 중 절반이 넘는 28건이 최근 4년 동안 진행됐다. 


주목할 점은 중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공격적인 오일샌드 자산 매입 추세다. 2009년 아시아 국가들의 거래 비중은 85%를 기록했으며, 2010년 59%, 2011년 87%를 기록했다. 올해도 불과 1분기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거래의 48%를 아시아가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공격적 투자에 힘입어 중국은 171억배럴의 오일샌드 매장량을 확보했으며, 일본이 73억배럴의 매장량을 확보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석유공사가 보유한 광구 2억5900만배럴이 전부다. 중국의 65분의 1, 일본의 28분의 1 수준이다. 

캐나다 오일샌드 매장량은 총 1732억배럴이며, 오일샌드 원유 생산량은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2010년 약1500만배럴에서 2025년 3700만배럴로 껑충 뛸 전망이다. 


원유매장량이 많은 중동과 남미국가는 모든 자원을 정부가 관리해 외국투자에 장벽이 높지만 캐나다는 매장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자본 투자에 대한 특별한 규제가 없다. 캐나다는 투자거부율이 1% 미만인 데다 국가위험도가 적은 나라 중 매장량이 큰 유일한 국가로 투자 적격국이다. 캐나다의 석유자산 거래 금액과 거래 수는 2010년 기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캐나다는 태평양에서의 운송거리가 중동지역보다 짧다는 것을 앞세워 아시아 신규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안정적 석유 판매처 확보 노력의 일환으로 아시아 국가에 수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서해안 송유관 건설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풍부한 매장량과 낮은 투자 장벽, 짧은 운송거리 등 석유를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게 캐나다의 오일샌드는 매력덩어리이지만 자금 부족으로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오일샌드 개발은 높은 개발비용과 생산까지의 기간이 중소규모의 회사들의 참여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국영기업인 석유공사가 유일하게 접근이 가능하다. 하지만 석유공사는 최근 대형화 추진으로 부채비율이 193%, 총 17.7조원의 빚을 지고 있다. 국가 자주개발률을 2007년 4.2%에서 2011년 13.7%로 4년 만에 3.3배 상승시키는데 기여하고, 지난해 석유개발사업 매출액 8조 3932억원을 달성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지만 더 이상 빚을 내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석유공사는 부채 증가가 불가피함에 따라 △탐사성공률 제고 △국민연금과 같은 재무적 투자자 유치 등 재무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자구책을 실행중이지만, 오일샌드 투자를 위한 대형 자금 확보에는 턱없이 부족한 대책일 뿐이다. 


김종우 하베스트 부장은 “중국이 연이율 2% 저리 정책자금을 공급해 자원개발에 사활을 걸고 투자하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오일샌드 자산 확보를 위해 해외자원개발에 우선순위를 둔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며 “오일샌드 자산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계속되리라 확신할 수 없어, 자금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