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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증권/국내증시

하이닉스 새주인, 현대重이 유력?…채권단, 매각 공고


하이닉스 새주인, 현대重이 유력?…채권단, 매각 공고


올해 하반기 인수ㆍ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떠오른 하이닉스반도체를 누가 인수할지에 재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이닉스는 매출 12조원(2010년 기준), 시가총액 15조4000억원(6월 21일 종가 기준)으로 하이닉스 인수 여부에 따라 재계 판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뚜렷한 인수 주체가 나타난 곳은 없지만 채권단과 하이닉스 측은 2009년에 비해 매각 환경이 달라진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08년만 해도 2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009년 1920억원, 2010년 3조273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하이닉스가 빠르게 회생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일본 엘피다, 미국 마이크론, 대만 난야 등 경쟁업체들이 고전하는 반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반도체 치킨게임의 승자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삼성과 하이닉스의 '빅2'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하이닉스 인수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 현대중공업을 꼽는다. 현대중공업은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를 내부적으로 결정하고 인수 주간사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고위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하이닉스를 지켜보고 있다"며 "만약 인수전에 참여한다면 과거 전례처럼 합리적인 인수가격을 써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현대중공업은 하이닉스 인수와 관련한 공시를 통해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이와 관련해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인수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

업계에서도 현대중공업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민희 동부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본부장은 "현대중공업이 태양광 이외에 정보기술(IT), 반도체 부문 쪽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하이닉스 인수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은 향후 조선사업 비중을 30%대에 맞추는 한편 신재생ㆍ로봇 등 신사업을 강화해왔다. 이런 분위기에서 하이닉스를 통한 반도체사업 진출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현대중공업이 2조8000억원이 넘는 '현금 실탄'을 갖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또 기존 사업 중 하나인 태양광 관련 제조기술이 반도체 사업과 유사하고 향후 로봇사업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현대중공업의 하이닉스 인수에 힘을 실어준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당장의 사업 시너지보다는 범현대가 '퍼즐 조각 맞추기'의 연장선상으로 해석한다. 하이닉스가 2001년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된 범현대가 기업(현대전자)이기 때문이다.

범현대가는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옛 현대정유)를 인수했고 올해 들어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을 품에 안는 등 재결집 움직임이 한창이다.

현대중공업 외에도 LG SK 효성 등 종전에 거론돼온 대기업들이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는 잠재 후보군으로 꼽히지만 아직까지 이들 기업의 참여 여부는 미지수다.

재계의 한 임원은 "LG는 휴대폰ㆍ통신 등 기존 사업을 정상화시키는 게 시급한 과제라 인수 여력이 없을 것"이라며 "SK도 텔레콤ㆍ정유 등 주력 계열사의 사업 여건이 만만치 않아 하이닉스에 신경 쓸 겨를이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LG SK 측은 하이닉스 인수에 관심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 변동성이 크고 연간 수조 원의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반도체사업에 뛰어들면 그룹의 안위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자리 잡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현대자동차도 거론되고 있지만 현대건설이라는 '대어'를 인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견해가 중론이다.

2009년 9월 단독으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면서 하이닉스 인수 직전까지 갔으나 그해 11월 인수 의사를 철회한 효성은 이번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외국계 기업의 참여 가능성도 현재까지는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재계 관계자는 "종전까지 거론된 적이 없는 제3의 대기업이 나타날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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