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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하이닉스 포기'…SKT 유력해졌나

'STX 하이닉스 포기'…SKT 유력해졌나


STX(011810)그룹이 하이닉스(000660)인수전 참여를 포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또다른 하이닉스 인수 희망업체인 SK텔레콤(017670) 이 단독 입찰해 하이닉스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복수 이상의 유효경쟁 등에 대한 채권단의 입장에 따라 새 변수가 등장할 수 있어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STX “하이닉스 인수 중단”

STX는 19일 "세계경제 불확실성과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부담을 이유로 인수 추진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STX는 7주간의 예비실사를 거치면서 하이닉스의 낸드 및 비메모리 반도체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상당 기간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경영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 중동 국부펀드인 아바르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합의도 계속 지연되는 등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강덕수 회장이 직접 아바르 관계자를 만나 협상을 했지만, 타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유럽의 금융위기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장기화하자 반도체 사업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도 한몫했다.

SKT “매각조건·일정 변함없길”

업계 관계자들은 일단 SK텔레콤(017670)이 하이닉스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SK그룹 측은 SK텔레콤이 STX의 인수추진 중단과는 상관없이 매각일정과 매각조건을 그대로 진행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로 다시 한번 성장동력을 마련하고자 하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SK그룹은 STX의 인수추진 중단에 따라 하이닉스 채권단의 매각 원칙이 변경될 수도 있다는 계산 하에 채권단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갑작스런 STX의 인수추진 중단에 따른 하이닉스 채권단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 채권단 “대응방안 모색 검토”

하이닉스 채권단은 STX의 인수추진 중단에 전체 채권단 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전체 채권단 회의에서는 하이닉스의 매각과 유효경쟁 여부 등이 다뤄질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전 사장이 사견임을 전제로 “효성의 단독 입찰 사례가 있기 때문에 단독입찰의 경우에도 바로 매각이 엎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어 단독입찰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편 STX의 인수추진 중단에 따라 하이닉스의 매각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채권단은 오는 21일쯤 입찰안내서를 발송하고 내달 말까지는 입찰을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11월중에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