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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빨라질 듯



삼성SDS 연내 상장 추진
오너 3세 지분가치 1조5천억…"장기적 계열분리 포석" 분석도

삼성그룹이 삼성SDS의 연내 상장을 추진키로 한 것은 그동안 추진해온 그룹 지배구조개편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삼성카드의 삼성에버랜드 지분매각 등을 통해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춘 만큼 비상장 주력계열사의 상장으로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론 오너 일가의 계열분리를 위한 포석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상장 통해 투명성 확보

삼성SDS는 그룹 지배구조의 말단에 위치한 계열사로 삼성전자(21.67%)와 삼성물산(18.29%) 삼성전기(8.44%) 등 주력 계열사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SDS는 코스닥기업 크레듀 등을 지배하고 있을 뿐이어서 상장하더라도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

따라서 상장이 당장 시급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올해 상장을 추진키로 한 것은 그동안 지배구조개선작업이 상당히 진척된 만큼 주력계열사를 상장시켜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상장으로 존재하면서 엉뚱한 ‘오해’를 받기보다는 상장시키는 것이 그룹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삼성그룹은 그동안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걸림돌을 순차적으로 풀어왔다. 2010년 삼성생명 기업공개(IPO)로 채권단의 삼성차 부채 문제를 해결했다. 지난해엔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 지분 20.64%를 매각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이 1999년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주당 7150원에 취득한 것과 관련한 ‘헐값 인수’ 논란 소송도 2009년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삼성SDS의 상장을 위한 분위기 조성은 끝난 셈이다.

○장기적으론 3세 경영을 위한 포석

장기적으론 이재용 사장 등 3세 경영을 위한 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S는 삼성에버랜드를 제외하면 이건희 삼성회장 일가가 함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계열사다. 이 회장의 삼성SDS 보유지분은 0.01%인 반면 이재용 사장은 8.81%, 이부진 호텔신라·에버랜드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이 각각 4.18%씩 보유하고 있다. 

 


삼성SDS의 26일 장외거래가격(12만5500원·장외주식중개업체 피스탁 기준)을 기준으로 할 때 삼성SDS의 기업가치는 9조원 수준이다. 이재용 사장의 지분가치는 7987억원,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부사장의 지분가치는 각각 3789억원에 이른다. 상장할 경우 지분을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어 계열분리 등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의 후계구도와 관련해, 이재용 사장이 전자와 금융 등 주력 계열사를, 이부진 사장이 호텔신라와 에버랜드 급식사업부문 등을, 이서현 부사장이 제일기획 제일모직 등 계열사를 각각 나눠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계열분리를 위해선 계열사 간 지분관계를 정리해야 한다. 여기엔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다. 

현재 이재용 사장의 삼성전자 보유지분은 0.57%에 불과하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부사장은 호텔신라 및 제일기획 제일모직 등에 대한 보유주식이 한 주도 없다.

삼성그룹은 이르면 상반기 중 삼성SDS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하반기 IPO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