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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웨이브3, 국내선 카톡·챗온 빠진다

 삼성 웨이브3, 국내선 카톡·챗온 빠진다 

삼성판 카카오톡 ‘챗온(ChatON)’이 2월에도 국내에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다. 2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바다폰 ‘웨이브3′에도 기본 탑재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챗온은 삼성전자의 독자 플랫폼인 바다(bada)는 물론,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과 피처폰 버전이 개발이 완료돼 해외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유럽 등 해외에 출시된 웨이브3에는 챗온이 기본 탑재돼 있으며,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마켓에도 올라와 있다. 최근에는 태블릿PC 버전이 개발돼 삼성 앱스에서 배포하기 시작했다. 블랙베리와 윈도우폰, 웹 버전 출시도 임박했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플랫폼을 모두 지원해 뒤늦게 출시된 챗온의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챗온의 글로벌 사용자는 해외 웨이브3에 기본 탑재되고, 아이폰 버전이 출시되면서 수백만명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사용자들은 접근이 차단돼 있는 상황이다. 국내 삼성 앱스는 물론 앱스토어 한국 계정과 안드로이드마켓에서도 내려받을 수 없다.

삼성전자가 국내 출시를 미루고 있는 것은 챗온을 발표할 당시 삼성전자가 카카오톡 등 국내 벤처기업과 경쟁하는 시장에 손을 뻗치려 한다는 일부 비판 여론이 있었고, 통신사와의 관계 등을 의식해 의사 결정이 미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던 중 수 차례 연기됐던 웨이브3의 국내 출시 일정이 2월 초로 잡히면서, 챗온이 웨이브3에 기본 탑재되고 이후 한국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마켓, 삼성 앱스에도 잇달아 챗온을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삼성전자 챗온(ChatON) 아이폰 버전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적어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 행사가 끝나는 3월 초까지는 챗온을 국내에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부 의견이 분분해 3월 내 출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MWC 2012에서 챗온의 새로운 기능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챗온의 새로운 기능은 베일에 싸여 있지만, 업계에선 일부 보도와 달리 새로운 기능이 음성통화 기능은 아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에서 mVoIP 서비스를 놓고 통신사와 서비스 업체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통신사와 관계를 악화시키는 서비스를 무리하게 추진할 리가 없다는 관측이다. MWC에서 발표될 새 기능은 챗온 플랫폼을 오픈해 글로벌 서비스와 연동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카카오톡은 물론 다음 마이피플과 네이버 라인 등 포털 서비스, 틱톡 등 벤처 서비스가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챗온의 국내 출시가 지연되는 것이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2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바다폰 ‘웨이브3′은 사정이 다르다. 아직 바다 플랫폼용 카카오톡이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대다수가 구입 직후 가장 먼저 카카오톡을 설치할 정도로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웨이브3에서 카카오톡 뿐만 아니라 챗온까지 이용할 수 없게 되면 웨이브3을 기대해왔던 소비자들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약 16만명에 달하는 ‘웨이브2′ 이용자들도 챗온 국내 출시 지연이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카카오톡이 상반기까지는 바다용 카카오톡을 개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수 차례 미뤄진 것을 감안하면 정확한 출시 시기는 불투명하다.

삼성전자가 챗온을 출시하지 않은 국가는 애플 앱스토어를 기준으로 한국과 캐나다, 영국 뿐이다. 캐나다 등에서는 유사한 로고를 쓰는 서비스가 있어 로고를 수정해서 올릴 예정이지만, 국내에 출시하지 않는 이유는 불분명하다. 이미 120여 개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유독 안방에서만 서비스를 미루고 있는 것이다.

웨이브3이 출시되기 전이지만 벌써부터 챗온이 기본 탑재된다, 안된다 말이 많았다. 삼성전자가 의사 결정을 미루면서 소비자들의 혼란만 가중되는 상황이다. 특히 2월 웨이브3이 출시되고 카카오톡 뿐만 아니라 챗온도 쓸 수 없는 것이 알려지면 국내 이용자를 역차별한다는 비판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웨이브3에 탑재된 바다 2.0 버전을 공개하며 글로벌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1월 열린 CES 2012에서는 삼성전자가 바다를 인텔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리눅스 기반의 타이젠 플랫폼과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이 알려지면서 인텔과 삼성전자의 연합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텃밭인 국내 시장에서 웨이브3가 흥행에 실패한다면, 글로벌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삼성전자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카카오톡과 챗온이 빠진 웨이브3의 국내 성적표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삼성전자 웨이브3은 프랑스 지하철 곳곳에서 대대적으로 광고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