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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Fo/정치

신명 “4월5일 BBK 가짜 편지 윗선 공개하겠다”

신명 “4월5일 BBK 가짜 편지 윗선 공개하겠다”

  신경화씨 동생 신명씨가 지난 1월 검찰로부터 돌려받은 편지(왼쪽). <국민일보>가 한나라당에서 입수해 지난 2007년 12월13일치에 보도한 편지(오른쪽). 신명씨는 “형의 미국 송환을 도울 수 있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이 편지를 쓰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 지인이 누구이고 자신이 쓴 편지가 어떻게 한나라당에 전달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YTN 노조 “취재했지만 회사 방해로 보도 못해”
신씨 “편지는 내가 쓴 것, 배후에 MB 최측근”
 


비비케이(BBK) 핵심인물인 김경준씨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됐던 가짜 편지 작성자 신명(50·치과의사)씨가 4월 총선 직전 사건의 배후 등 진실을 밝히겠다고 지인을 통해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와이티엔(YTN) 노동조합이 23일 오전 노조 게시판에 “회사가 보도를 막고 있다”고 폭로하며 공개됐다. 노조는 취재한 기자의 보도 초안 전문을 게시판에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을 종합하면, 신명씨는 4·11 총선 엿새 전인 오는 4월5일 가짜 편지 작성을 지시한 ‘윗선’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17대 대선 엿새 전 홍준표 의원이 신씨의 편지를 공개했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4·11 총선 엿새 전을 ‘디데이’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3월 말께 귀국해 먼저 검찰조사부터 받을 계획이다.


지금까지 신씨는 가짜 편지 작성 과정에서 정권 실세의 개입을 암시하는 발언을 해왔지만 구체적으로 누구인지에 대해선 함구한 채 몇 달 전 미국으로 간 상태다.


‘김경준 편지 사건’은 2007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클린정치 위원장은 “김경준의 옥중 동료 신경화씨가 김경준에게 보낸 편지”라며 ‘자네가 큰집(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등 여권을 암시-편집자)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다’고 적힌 편지를 2007년 12월13일 공개했다. 이 편지가 공개되며 “BBK는 이명박 소유다”라고 주장한 김경준은 기획입국설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신명씨는 지난해 말부터 “홍준표가 공개한 편지는 완전 가짜다. 우리 형(신경화씨)이 쓴 것이 아니고 친아버지처럼 알고 지내던 양승덕(경희대 관광대학원 행정실장)씨의 부탁을 받고 내가 쓴 것이다. 양승덕씨는 그 편지를 이명박 후보의 특보였던 김병진(당시 경희대 교수, 현 두원공과대학 총장)씨에게 전달했다. 그것이 홍준표에게 간 것이다”고 주장해왔다. 또 신씨는 조작편지의 배후에 이명박 대통령 최측근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신씨는 총선 전에 귀국해 가짜 편지의 배후를 밝히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러나 정확한 폭로 날짜를 지정해 알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 보도를 준비해온 와이티엔 기자는 “신씨가 지인을 통해 관련 사실을 전해왔다. 폭로 내용에 따라 총선 정국에 파장이 일 전망이다”고 보도 초안을 준비했다.



그러나 해당 보도는 와이티엔 사회1부장이 “새로울 것이 없는 함량 미달의 기사”라며 보류한 상태다. 와이티엔 노조는 “정국의 핵으로 떠오를 수 있는 사안이고 속보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기사 보류 진짜 이유는 권력의 눈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