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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병철 홀로그램’ 세운 뜻은…

CJ ‘이병철 홀로그램’ 세운 뜻은…


맏손자’ 이재현 정체성 강조

» 서울 중구 쌍림동 씨제이(CJ)제일제당센터 1층 로비 ‘디지털헤리티지관’에 세워진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홀로그램 흉상 모습. 씨제이 제공

장손 집안의 ‘뿌리 찾기’?
씨제이(CJ)그룹이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을 내세워 그룹의 ‘뿌리’를 강조하고 나섰다. 범삼성가에 속하는 씨제이는 최근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포스코와 손잡은 삼성그룹과 경쟁 상대로 만나 갈등을 빚은 터라, 이병철 회장과 그룹 사이의 연결고리를 강조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씨제이는 서울 중구 쌍림동에 얼마 전 문을 연 씨제이제일제당센터에 이 회장의 흉상을 홀로그램으로 구현했다고 19일 밝혔다. 씨제이제일제당센터에는 씨제이푸드빌·프레시웨이 등 씨제이의 식품 관련 계열회사를 비롯해 물류회사인 씨제이지엘에스(GLS)가 함께 입주해 있다.

씨제이는 1층 로비에 ‘디지털헤리티지관’이란 이름의 공간을 배치했다. 가로 55㎝, 세로 70㎝ 홀로그램 입체 흉상은 전방과 좌우 세 방향에서 관람할 수 있다. 한쪽에는 나뭇가지에 여러 대의 엘시디(LCD) 모니터를 설치해 이 회장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물을 상영하고 있다. 이 영상물은 고인의 생전 모습에다 고인이 수집해 지금은 호암미술관 등에서 소장하고 있는 수묵화와 붓글씨 등을 합성했다. 씨제이 쪽은 “디지털헤리티지관이 사원들에게 씨제이그룹의 뿌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씨제이 쪽은 확대해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씨제이 관계자는 “씨제이그룹은 예전부터 고 이 회장의 유지를 누구보다 잘 이어가는 문화가 있다”며 “씨제이의 사옥 대부분에 이 회장의 모습을 담은 역사관이 있으며 이번에 문을 연 디지털헤리티지관은 좀더 미래지향적인 모습으로 구현됐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씨제이는 그간 그룹의 뿌리가 고 이병철 회장에게 있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씨제이 남산 본사 사옥에도 이 회장의 좌상이 있으며, 그룹 연수원인 씨제이인재원에도 흉상이 설치돼 있다.

씨제이의 뿌리 찾기 행보는 삼성그룹 장손 집안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효과도 있다. 고 이병철 회장은 1938년 삼성상회를 세워 삼성그룹의 토대를 마련한 뒤 1953년에는 현재 씨제이그룹의 모태인 제일제당을 설립했다. 삼성그룹의 뿌리 격인 제일제당은 맏아들인 이맹희 회장을 거쳐 장손인 이재현 씨제이 회장이 물려받았으나, 삼성그룹의 경영권은 삼남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