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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증권/해외증시

中, 2월 무역수지 적자 315억弗…20여년만에 최대

 中, 2월 무역수지 적자 315억弗…20여년만에 최대 



 중국의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20여년만에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수출 증가율은 감소한 반면, 춘절(1월) 연휴 이후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10일 중국 세관 당국은 중국의 2월 무역수지 적자가 315억달러(약 35조25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6% 늘어났지만, 수출이 18.4%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적자 폭을 넓혔다.

지난달 중국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블룸버그가 중국 무역수지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지난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이전의 기록상 최대 적자는 2004년 2월 기록했던 78억7000만달러(약 8조8000억원)였다.

전문가들은 춘절 연휴를 감안하면 일부 수치가 왜곡될 수도 있지만, 그 점을 감안한다해도 적자 규모는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8명의 블룸버그 전문가들은 2월 중국의 무역수지 적자를 평균 53억5000만달러(약 6조원) 수준으로 내다본 바 있다.

장 지웨이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유럽에서 중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중국 경기가 빠른 속도로 침체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이는 중국 정부의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해외 수출이 줄어들면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약세를 용인하고 있다. 아울러 수출 규모를 늘리기 위해 어려움을 겪는 수출 기업들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천더밍 중국 상무부장은 지난 6일 "유럽 경제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 내 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 압박이 커지면서 여전히 중국 무역 수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중국 정부가 수출 감소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켄 펭 비엔피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중국 수출이 최악의 상황은 아니지만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수출 촉진을 위해 빠른 시일 내로 적절한 해결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