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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증권/해외증시

中 물가 20개월래 최저..경기부양 여지 생겼다

 中 물가 20개월래 최저..경기부양 여지 생겼다
(종합)"2년 마이너스 금리 끝"..통화정책 완화 기대
"춘절 때문..아직 경계감 늦출 수 없어" 반론도
 

▲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중국의 지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초반로 내려섰다. 올해 중국 정부의 물가 목표인 4%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게다가 기준금리도 밑도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지 금융권에서는 2년 간의 지속된 `마이너스 금리(물가 상승률이 금리를 웃도는 상태)`가 깨졌다면서 향후 경기 불안시 성장세 탄력 회복을 위한 정책을 쓰기가 수월해졌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2% 상승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는 전월 상승률 4.5%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지난 2010년 6월(2.9%) 이후 20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이 전망한 3.5% 상승 역시 밑도는 것이다. 

특히 2010년 하반기 이후 물가 압력을 높여왔던 식품 가격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전월 두 자릿수 상승률(10.5%)을 보였던 식품 가격은 전년 대비 6.2% 오르는데 그쳤다. 1년새 30~40%씩 올랐던 돼지고기 가격도 15.9%까지 상승률을 낮췄다. 비식료품 가격도 1.7% 오른 데 그치며 안정세를 유지했다. 

CPI에 선행하는 성격을 가진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도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전월 0.7%보다 낮아진 것으로 시장 전망치였던 0.1%와 거의 부합했다. 

물가지표가 안정권으로 나타나자 통화정책 완화 등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인민은행은 유럽 위기 등에 따른 경기 둔화에 대응해 작년 12월에 약 3년만에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내린 데 이어 지난달에도 같은 폭으로 지준율을 인하했었다. 하지만 지난 5일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가 올해 자국 성장 목표를 7.5%로 낮춰잡았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에서는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던참이었다. 

재정부 산하 재정과학연구소의 류상시(劉尙希) 부소장은 "CPI가 기준금리인 3.5%보다 낮아지면서 2년간의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끝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텅타이(滕泰) 민셩(民生)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안정권으로 내려서면서 통화정책이 한층 더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아직은 물가 경계감을 늦출수는 없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CPI 상승률의 기준점인 작년 2월에는 춘절(春節·음력 설)이 끼어있었고 올해는 평월이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월 CPI도 춘절을 보낸 탓에 예상보다 높았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마광위안(馬光遠) 경제학 박사는 "춘절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올 들어 2개월간의 CPI 수치는 비정상적인 것"이라며 "아직 인플레이션이 멀어진 것이라고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