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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증권/국내증시

‘투기성’ 주식워런트증권 거래 급감

 
‘투기성’ 주식워런트증권 거래 급감

 



 금융당국 3차 규제 첫날 금융당국이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해 3차 규제조치를 시행한 첫날 주식워런트증권 거래량이 급감했다.

한국거래소는 12일 주식워런트증권 거래대금은 400억원으로 전날 5229억원의 7.6%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주식워런트증권 하루 거래대금은 지난해 초만 해도 2조원을 넘어섰었다. 이날 거래량도 3억1574만주를 기록, 전날 거래량인 21억1558만주에 비해 하루 사이에 7분의 1로 줄어들었다.

주식워런트증권은 개별 주식 또는 주가지수와 연계해 미리 매매 시점과 가격을 정한 뒤 약정된 방법에 따라 해당 주식 또는 현금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 증권이다.

주식워런트증권 시장이 얼어붙은 것은 당국이 꺼내든 ‘유동성공급자(LP) 호가 제출 제한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소는 이날부터 유동성공급자가 제출하는 호가를 시장 스프레드 비율(매수호가와 매도호가 간 차이)이 15%를 초과할 때 8∼15%로만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언제든 임의 가격으로 매수와 매도 호가를 제출했던 유동성공급자들이 양방향 호가가 없는 경우가 아니면 8% 이하의 호가를 제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조치로 가격이 촘촘하게 형성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투자자들에겐 수익을 낼 가능성은 줄어들고 매매를 거듭할수록 손실이 확대될 위험이 생긴다. 결국 유동성공급자가 자유롭게 호가를 대지 못하면서 이들과 스캘퍼(고빈도거래자)들 사이에 거래가 급감했고 자연히 시장도 위축됐다.

주식워런트증권은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증권으로 복잡한 파생상품이지만 일반 주식처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거래할 수 있어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 참여해왔다.

또 적은 금액으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투기적인 성격의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면서도 계속 시장에 몰려들어 금융당국은 2010년부터 주식워런트증권 시장 건전화를 위한 규제 방안을 차례로 내놨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거래량과 거래대금 등 절대 규모가 전날의 10분의 1도 안되는 수준으로 모든 투자주체들의 시장 참여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규제조치에 대해 업계의 우려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제도 시행 첫날인 만큼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