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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현금없는 세계'로 급속변화...교회 헌금도 카드결제


 
스웨덴, '현금없는 세계'로 급속변화...교회 헌금도 카드결제
 



스웨덴 그룹 아바는 1977년 그들의 히트곡 '머니 머니 머니(Money money money)'에서 돈이란
부자들의 세계에나 존재한다고 노래했다. 

 그런데 스웨덴이 '현금 없는 세계'가 되고 있다고 AP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661년 첫 지폐 발행 유럽 국가가 된 스웨덴은 현금이 통용되지 않는 경제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스웨덴 도시에서 운행되는 대중버스는 대부분 더이상 현금을 받지 않고 선불카드 혹은 핸드폰으로 결제한다.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만 받는 상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 은행 지점들은 더이상 현금을 취급하지 않는다.

현금이 더이상 통용되지 않는 현상은 교회나 성당에서 두드러졌다.

남부의 칼스함 시(市)에 위치한 카를 구스타브 교회는 신자들이 헌금을 손쉽게 낼 수 있도록 카드리더기를 설치했다.

이교회의 요한 티르베리 목사는 "당장 현금은 없지만 헌금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신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돈돈돈을 외치던 아바의 멤버 비요른 울바에우스마저'지폐없는 사회'의 열렬한 주창자가 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스웨덴 경제에서 지폐와 동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9%와 미국의 7%를 크게 밑돌았다.

사회에서 통용되는 현금이 줄어들면서 은행을 털려는 강도들도 감소했다.

아들이 3차례 강도를 당해 디지털 사회의 '전도사'로 나선 울바에우스는 AP통신에 "더이상 은행지폐를 찍어낼 필요가 없다"며 "현금이 없다면 강도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스웨덴의 은행강도는 2008년 110건에서 2011년 16건으로 줄어 통계를 시작한 1981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금 감소에 따라 전자거래가 늘면서 스웨덴은 이탈리아와 그리스처럼 현금거래가 많은 유럽국가에 비해 뇌물로 인한 문제도 많이 사라졌다.

때문에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경제개혁안에 현금거래 상한선을 2500유로(약372만원)에서 1000유로(약148만원)으로 대폭 낮추는 방안을 포함한 바 있다.

요하네스 케플러 프레드릭쉬나이더대 경제학 교수는 "카드를 더 많이 사용할 수록 지하 경제활동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드 사용 증가로 인해 사이버 범죄도 늘어난다는 부작용도 있다.

스웨덴의 범죄예방위원회에 다르면 소득은폐(skimming)를 포함한 사이버 사기범죄는 2000년 3304건에서 2011년 2만건으로 급증했다.

스웨덴의 인터넷업체인 반호프의 오스카 스와츠 창립자는 "디지털 사회에서 전자상거래로 인한 프라이버시 문제가 대두될 수 밖에 없다"며 "현금 대신 익명으로 결제할 수 있는 수단이 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은 대부분 현금이 곧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현금이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현금과 유사한 형태의 지불수단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처럼 카드 수수료가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한 쇼핑몰에서 신문가판대를 운영하는 하나 셀리크는 AP통신에 "디지털 경제는 더 많은 돈을 벌려는 은행들의 술수"라고 말했다.

셀리크는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5스위스크로네(약980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며 "스위스 법률상 이러한 수수료를 고객에게 부과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