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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에 칩 하나 이식하면 빛 다시 볼 수 있어요"

"망막에 칩 하나 이식하면 빛 다시 볼 수 있어요"

美 스탠퍼드대 파랜커 박사팀, 전원 필요없는 전자 망막 개발

시력을 잃은 사람도 연필심 끝만 한 크기의 컴퓨터 칩을 망막(網膜)에 이식하면 다시 빛을 볼 수 있는
신기술이 나왔다.
비슷한 기존 시스템이 있으나 칩 외에도 전선과 안테나 등을 눈에 이식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새로운 시스템은 그런 불편이 없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대니얼 파랜커 박사 팀은 13일 '네이처 포토닉스(Nature Photonics)' 인터넷판에
발표한 논문에서 "비디오 게임에 쓰이는 특수 안경을 전자 망막에 접목한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생쥐의 눈에 이 시스템을 적용해 뇌에서 사물을 볼 때와 같은 신호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안경의 렌즈 사이엔 작은 카메라가 내장돼 있다.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은 안경에 있는 액정디스플레이(LCD)를 통해 근적외선 형태로 전자칩에 전송된다. 전자칩은 수신한 빛을 전기 신호로 바꿔 시신경에 전달하고, 뇌가 이 신호를 받아 영상을 인식한다. 사람이 볼 수 있는 가시광선 대신 근적외선을 쓴 것은 망막 손상 환자라도 가시광선을 일부 감지할 수 있어 안경이 보내는 영상과 혼동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실명(失明) 환자 대부분은 빛을 받는 광수용체(光受容體) 세포가 손상돼 있다. 그래도 시신경 기능은 살아 있다. 과학자들은 망가진 광수용체 세포를 칩으로 대체하면 잃어버린 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영국에서 실제 환자에 이식된 독일 레티나 임플란트 AG의 인공 전자 망막도 같은 원리다. 미국의 세컨드 사이트사도 안경 형태의 전자 망막을 개발했다.


이전에는 칩 작동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는 미세 코일이나 전선 등을 눈에 이식해야 했다. 배터리는 별도로 두피에 이식한다. 이번에 개발한 전자 망막은 칩이 태양전지처럼 빛을 받아 전기를 만들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고 연구진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