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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X 필요없는 공인인증서 나온다

액티브X 필요없는 공인인증서 나온다 

[방통위, HTML5로 탈 MS 종속·인터넷산업 경쟁력 '두마리 토끼' 잡는다]


정부가 액티브X 필요없이 웹사이트에서 공인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는 웹 기반 전자서명 서비스를 개발한다. 아울러 향후 5년간 HTML5(Hyper Text Markup Language 5) 전문인력 3000명 규모를 육성키로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2일 국내 웹 환경 개선과 인터넷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차세대 웹 표준 HTML5 확산 추진계획'을 내놨다.


HTML5는 텍스트와 하이퍼링크만 표시되던 기존 웹문서에 오디오, 비디오, 그래픽 등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까지 구현되도록 진화된 '웹 프로그래밍 언어'를 말한다.


HTML5는 무엇보다 액티브X 등 설치 프로그램이나 모바일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받지 않아도 웹상에서 동영상, 게임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어떤 브라우저에서도 쓸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MS 액티브X의 장막을 걷어내는 한편,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의 모바일 OS로의 종속을 막을 수 있는 비장의 카드로 'HTML5 확산 전략'을 꺼낸 이유다.


◇HTML5 확산 팔 걷은 정부…인터넷 리더 재도약


먼저 방통위는 웹사이트에서 액티브X 필요없이 공인인증서, 안전결제 등을 직접 불러올 수 있는 '웹 기반 전자 서명' 기술을 개발, 오는 2014년까지 국제 표준화를 추진키로 했다. 차세대 웹 기술인 HTML5의 표준화를 통해 액티브X 없이도 공인증서를 쓸 수 있는 서비스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표준화에 성공할 경우, 금융위원회,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온라인 쇼핑 등 전자상거래에 우선 활용할 계획이다.


전문인력 양성도 본격 추진된다. 대학생, 특성화고 및 일반인 대상의 교육을 실시해 2017년까지 HTML5 전문인력 3000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2017년 기준 HTML5 관련 인력 수요가 3만여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정부와 기관간 매칭 펀드 형태로 2015년까지 주요 공공기관 사이트 15개와 중소기업 185개를 선정해 기존 웹사이트에 대한 HTML5로의 전환을 지원키로 했다.


또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앱스토어 등 플랫폼 제약 없이 하나의 앱을 여러 곳에서 공유할 수 있는 '웹 앱 유통 시스템'과 IPTV, 디지털TV, 스마트TV 등에 공통 적용할 수 있는 '통합 TV 웹 플랫폼' 등 HTML5 플래그십 프로젝트도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중소 벤처 ICT기업에게 HTML5 관련 기술과 정보, 장비,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HTML5 지원센터'도 설치, 운용된다.


박재문 방통위 네트워크정책국장은 "HTML5 확산을 통해 국내 웹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특정 제품에 상관없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구글, 애플이 장악한 OS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며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콘텐츠, 서비스 기업이 맘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는 지금 HTML5 전환 중…국내는 걸음마 수준


글로벌 ICT기업들은 최근 경쟁적으로 HTML5를 도입하고 있다. 우선 구글 크롬, 애플 사파리, 모질라, 심지어 액티브X 기술을 써왔던 MS조차 최신 웹브라우저에 HTML5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구글은 안드로이드, 지메일, 유튜브 등 주력 사이트들을 HTML5로 전환하고 있으며, 애플 역시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고 HTML5를 이용해 브라우저에서 비디오, 오디오를 지원토록 적용했다. 페이스북도 이용자들이 앱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지 않아도 페이스북을 사용할 수 있는 HTML5 기반 스파르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미국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HTML5를 지원하는 모바일 단말이 2009년 300만대에서 2016년 15억6000만대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국내에선 HTML5 표준 적용이 추진되고 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HTML5 전문 마켓플레이스인 '크롬 웹스토어' 중 국내 제품 비중은 0.5% 미만에 그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지난 30년간 세계 인터넷 강국으로 도약했지만, 비표준 기술인 액티브X를 남발하는 바람에 글로벌 표준과 동떨어진 '웹의 갈라파고스'를 자초했다"며 "HTML5가 현재 국내 액티브X 기술을 전면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HTML5 적용이 확대되면 이를 줄여나가는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