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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Fo/IT/과학

OS 개발 나선 정부 "어설픈 아류 아니다"

OS 개발 나선 정부 "어설픈 아류 아니다" 
 
'한국판 안드로이드'와 다른 개념…"새 패러다임 선점"

때 늦게 '안드로이드 아류'를 어설프게 만든다는 게 아니다."

지식경제부가 삼성·LG 등 국내 주요 휴대폰 업체들과 손잡고 개방형 운영체제(OS)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IT업계 일각에서 "현실감 없는 탁상공론"이라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안드로이드 아류'를 이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선행 기술'로 새로 다가 올 시장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정부가 개발하려는 OS는 '한국형 안드로이드'라고 알려졌지만 이는 틀리다. 현존 제품들과 다른 '웹 기반 OS'로 안드로이드보다는 클라우드형인 '크롬OS' 쪽에 가깝다"고 말했다.

2014년 이후 대세로 굳어질 '모바일 클라우드'용 OS를 미리 개발해 전세계 제조사들에 개방함으로써 주도권을 선점하는 게 목표라고 정부와 관련업체들은 설명한다.

◆"안드로이드 아류 아닌 새 패러다임 만들자는 것"

안드로이드 등 현존 모바일 OS들은 기기에 앱스토어 및 애플리케이션, 게임 등을 저장해 실행시키지만 정부가 개발하려는 웹 기반 OS는 브라우저 기반으로 이 작업들을 모두 웹 상에서, 기존 환경에서 할 수 있게 하자는 것.


그런 면에서 정부가 지향하는 OS는 클라우드 기반 OS인 크롬OS와 유사한 개념이다. 하지만 크롬OS는 노트북에서만 구현된다. 정부는 스마트폰에서도 구현되는 모바일 OS를 개발하겠다는 것.

또한 단순히 폰에서만 클라우드 서비스를 즐기는 게 아니고 같은 콘텐츠를 태블릿PC, TV, 노트북 등에서도 자동 동기화를 통해 즐길 수 있는 N스크린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에 적합한 OS를 지향하고 있다.

◆"클라우드 겨냥"…냉랭한 시각 여전

지경부 관계자는 "2014년 이후에는 모바일 패러다임이 웹 기반으로 바뀔 것"이라며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안드로이드와 iOS에 선점당한 상황에서 같은 것을 이제 시작한다면 지금 판세로는 뒤집기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기존 기술이 아닌 선행 기술로 도전한다는 것이며 향후 오게 될 패러다임에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하며 "오는 10월 과제를 공고하고 하나의 컨소시엄을 선정해 11월부터 개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4G 시대가 돼 통신 속도가 훨씬 빨라지게 되면 웹 OS가 빛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LG·팬택 등 국내 주요 휴대폰 업체들은 "개발 계획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기 전까지는 공식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정부 계획에 대해선 찬반이 공존하는 분위기다.

업계에는 "안드로이드 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면에서 득이 될 수 있다고 본다"는 긍정적 여론과 "어떤 새로운 OS이든 산업 현장에 둔한 정부가 주도한다는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부정적 여론들이 있어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아이뉴스24-강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