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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Fo/경제

한국, 일본 제치고 세계 1위 됐다

한국 리튬전지 종주국 일본 제쳤다

2분기 점유율 43대 34… 품질 개선·원가 절감 우위… 3분기도 강세 이어질 듯



우리나라가 리튬이온전지 분야에서 종주국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강으로 부상했다. 리튬이온전지는 여러 번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2차전지로, 노트북 휴대폰 태블릿PC 등에 널리 쓰이는 모바일 핵심제품이다.

이 분야에서 일본을 누른 것은 IT산업에서 또 하나의 개가로 평가된다.


2일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2분기 세계 리튬이온전지 시장 점유율에서 한국이 42.6%를 기록, 일본(33.7%)을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1위가 됐다. 한국은 전분기보다 점유율이 4.9% 포인트 증가한 반면 일본은 거꾸로 4.3% 포인트 줄었다. 일본이 놓친 시장을 고스란히 우리가 차지한 셈.

기업별로는 지난해 이미 삼성SDI가 세계 정상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IIT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리튬이온전지 시장에서 삼성SDI가 20%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일본 산요 19.3%, 3위 LG화학 15%, 4위 소니 11.9% 순이었다. 올해 2분기에도 여전히 삼성SDI가 25.3%로 산요 23%를 따돌리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리튬이온전지를 처음 만든 곳은 일본 소니(1991년)다. 일본기업들은 리튬이온전지 분야에서 2008년까지만해도 세계 시장 점유율이 50.1%에 달해 한국(21.1%)의 두 배가 넘었으나 지난해 삼성SDI에 정상을 내준 뒤부터 흔들리고 있다.

업계는 한국이 일본을 제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가격경쟁력품질개선, 그리고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 등을 꼽고 있다.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기업들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등 리튬이온전지의 중요 소재 등을 계속 개발해 원가를 절감했다. 여기에 엔화 강세로 해외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올라갔으며, 대지진의 여파로 소니의 주요 공장이 생산에 차질을 빚는 등 일본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 업체들의 강세와 일본 업체들의 수난은 3분기에도 계속 될 전망. 업계에서는 엔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지고 한국 업체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휴대폰과 태블릿PC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에 한ㆍ일 역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디지털 기기 수요가 좋지 않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수요는 예외가 될 것"이라며 "삼성SDI는 그룹 내부 수요 등이 있어서 한국 업체들의 약진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IIT는 이와 관련, 최근 발간한 시장보고서에서 일본이 20년 간 지켜온 중소형 2차전지 시장에서 1위 자리가 올해 한국으로 바뀔 것으로 이미 예상한 상태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리튬이온전지 세계 시장 점유율은 연간 기준 한국 38.5%, 일본 38.4%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IIT는 또 2차전지 세계 시장 규모가 올해 20조 원에서 2020년 104조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0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육박하는 수치다.

출처:한국일보-http://news.hankooki.com/lpage/economy/201109/h201109030233532154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