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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키를 삼킨 스마트폰, 차까지 바꾼다

자동차 키를 삼킨 스마트폰, 차까지 바꾼다


시내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교통카드 대신 휴대 전화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듯이, 자동차의 문을 열거나 시동을 걸 때도 일반적인 시동키 대신 휴대 전화가 사용될 수 있다. 더 나아가, 휴대 전화에 저장된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자동차의 설정이 사용자에 따라 자동으로 바뀌도록 할 수도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인 콘티넨탈이 13일 개막된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가상 자동차 시동키 기술이 이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콘티넨탈이 개발 중인 가상 자동차 키는 위조방지 데이터 패킷의 형태로 휴대 전화의 SIM카드에 암호화되어 저장된다. 그리고 휴대 전화와 차량 사이의 실질적인 정보 교환은 무선 인터페이스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를 통해 이루어진다. 차의 문을 열고자 할 때는 휴대 전화의 트랜스미터에서 차량의 NFC리더까지 아주 짧은 거리의 데이터 전송이 이루어진다. 그리고는 대시보드의 리시버가 디지털 키를 확인해 시동을 걸 수 있게 한다. 이동 중 NFC를 통해 휴대 전화를 무선 충전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가상 자동차 키의 기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휴대 전화에는 소유자가 선호하는 차량 설정이 기억된다. 가령, 주로 듣는 라디오 주파수, 즐겨 찾는 내비게이션 목적지, 자주 사용하는 인터넷 앱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대한 개인 설정을 저장 해 두었다가 번거로운 절차 없이 차에 적용시킬 수 있다. 사용자가 소지한 휴대 전화에 따라 계기판 화면이 바뀌는 차가 나올 수도 있다. 최신 자동차용 스마트 키는 이미 좌석 위치 등 개인 설정을 특정 키 마다 저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휴대 전화와의 접목을 통해 더 넓은 활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상 자동차 키는 한 대의 차를 가족 구성원 등이 번갈아 가며 쓴다거나, 카 쉐어링을 통해 매번 다른 차를 타게 될 때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주차된 차의 위치가 자동 저장되고, 이 정보를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자동차 키를 다른 사용자와 어떻게 주고받을 지에 대한 골치 아프면서도 민감한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자동차 렌탈이나 카 쉐어링을 이용할 경우, 인터넷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차를 확인하고 예약하는 것까지는 가능했지만, 마지막으로 차를 사용한 이, 혹은 서비스 제공자로부터 시동 키를 전달 받는 과정이 재래식으로 이루어져야만 했다. 하지만 휴대 전화의 가상 자동차 키가 보급되면 이마저도 간단해진다. 사용자가 웹사이트에서 차를 고른 뒤 일회용 디지털 키를 수신하면 휴대 전화의 SIM카드에 운전자 프로필이 전송되며, 이와 함께 차량 번호와 색상, 차종, 현재 위치 등의 정보 또한 휴대 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업체 관계자는 이 가상 자동차 키가 “가전 산업과 자동차 산업의 밀접한 네트워킹을 통해 탄생한 혁신적인 신기술의 좋은 예”라며, “지능화된 정보 처리 덕분에 운전자는 가장 중요한 일, 즉 운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ttp://rpm9.et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