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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Fo/IT/과학

"70兆 날릴 각오" 삼성, 애플과 끝장승부

"70兆(1년간 애플에 파는 부품 매출과 패소때 배상금액) 날릴 각오" 삼성, 애플과 끝장승부



"특허 3건 침해" 프랑스·이탈리아서 아이폰4S 판매금지 신청
통신분야 특허를 무기로 애플의 공격에 정면대응
"우리 특허 사용하지 않고는 스마트폰 못만든다" 자신감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회사인 미국 애플을 상대로 최소 70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특허전쟁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5일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밀라노 법원에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4S'를 대상으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아이폰4S가 발표된 지 15시간 만이다. 삼성전자는 "통신 분야의 핵심 특허에 대한 애플의 '무임승차'를 더이상 간과하지 않겠다"며 "추가 검토를 거쳐 가처분 소송 대상 국가도 점차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삼성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대의 라이벌이자 삼성에서 반도체·LCD(액정표시장치) 등 전자부품을 사가는 최대 고객이다. 애플은 올해 삼성에서 78억달러(9조3600억원)의 부품을 구매할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전면전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당장은 아니라도 최악의 경우 애플이 구매하던 반도체와 LCD 부품 물량을 언제라도 버릴 상황을 감수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다. 삼성은 현재 애플의 가처분 신청에 따라 독일에서 태블릿PC '갤럭시탭 10.1' 판매가 중단됐고, 호주에서는 출시조차 못한 상태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스마트폰·태블릿PC 사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자 전면전에 나선 것이다.

삼성의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신형 아이폰 판매가 중단되지만, 이후 본 소송에서 질 경우 애플이 판매를 하지 못해 입은 손실을 모두 배상해야 한다. 미국 컨설팅업체 파이퍼 제프리에 따르면 애플은 올 4분기에 아이폰 신형(아이폰4S)과 구형(아이폰3Gs·아이폰4)을 합쳐 총 250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5는 없었다 -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의 쿠퍼티노에 있는 본사에서 가진‘아이폰4S’발표회 무대에서 두 손을 모은 채 애플의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로이터 뉴시스


이 가운데 가처분 대상인 아이폰4S가 전체 판매량의 75% 정도를 차지한다고 볼 때 대당 80만원(아이폰4 국내 출고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애플이 3개월간 입게 될 손실은 15조원에 달한다. 본 소송 판결은 적어도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애플의 예상 손실액은 60조원으로 불어날 수도 있다. 애플의 1년치 구매액과 예상 손실액을 합치면 삼성이 70조원을 물어줄 경우도 발생한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런 위험을 감수하면서 특허 전면전에 돌입한 배경에 대해 "우리의 통신 특허를 사용하지 않고는 스마트폰 자체를 만들지 못한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이번 결정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시를 받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이날 그룹 사장단 회의를 마친 뒤 언론 브리핑에서 "삼성전자는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하면 이에 대응할 것임을 미리 예고해왔다"며 "아이폰4S가 삼성전자의 통신특허를 침해했다는 데 내부 검토를 마쳤다"고 말했다. 애플은 아직 삼성의 공세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애플은 지난 4월 미국에서 갤럭시S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아이폰의 디자인을 침해했다며 특허공세를 시작했다. 현재 양사는 한국·호주·독일 등 전 세계 9개국에서 20여건의 소송을 치르고 있다. 한쪽이 항복하지 않으면 당장은 끝날 수 없는 전쟁이다.

출처: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10/06/201110060029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