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증권/기업뉴스/기업정보

삼성, 시스템LSI에 내년 8조원 투자

삼성, 시스템LSI에 내년 8조원 투자
스마트폰 선전에 자신감 얻어 이젠 비메모리 `넘버원` 시동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인 삼성전자가 내년 중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만 8조원 안팎의 초대형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에 이어 인텔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비메모리 분야로도 1위 경쟁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24일 삼성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5조원 이상을 내년 반도체 설비투자에 쏟아부을 방침이다. 이는 올해 반도체 투자 목표인 10조원보다 50%가량 많은 금액이다.

삼성전자의 내년도 전체 설비투자 규모는 올해(23조원)나 2010년(21조6000억원) 수준에서 책정되지만 반도체 투자만큼은 유래를 찾기 힘들 만큼 공격적이다. 특히 시스템LSI(비메모리 반도체)에 8조원대, 메모리 반도체에 7조원 규모를 투입하기로 해 비메모리 투자가 메모리 투자를 사상 처음으로 넘어서게 됐다.

삼성은 지난 2010년 시스템LSI의 설비투자에 3조원을 썼고 올해는 4조2000억원의 투자계획을 세웠다. 시스템LSI의 내년 설비투자는 올해의 두 배 정도로 늘어나는 셈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시스템LSI의 매출은 전년 대비 70~80%의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모바일AP)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모바일AP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62.6%의 글로벌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확고한 1위를 굳히고 있다.

삼성전자가 3분기 들어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글로벌 1위를 달성한 배경에는 이처럼 높아진 시스템LSI 경쟁력이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업계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고속성장세를 고려할 때 이르면 내년 중 비메모리 `톱3`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974년 시스템반도체 진출을 결정한 후 30여 년 만에 가시적인 결실을 보고 있다"면서 "삼성이 반도체산업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삼성전자측은 반도체를 포함한 내년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내년 시스템LSI(비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등 품목을 늘리기 위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다. 내년 삼성전자의 전체 투자는 2010~2011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반도체 부문 투자는 글로벌 시황 악화 속에서도 역대 최대치인 15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시스템LSI의 시설 투자는 지난해(4조2000억원) 대비 2배에 이르는 8조원 규모로 사상 처음 메모리반도체 부문 투자를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 시스템LSI에 내년 8조원 투자 

 




삼성전자는 2010년에도 12조원이 넘는 반도체 `초격차 전략`을 펼쳤지만 당시 투자액은 메모리반도체 분야에 집중됐다. 메모리 투자는 9조원인 반면 시스템LSI 부문은 3조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TV,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분야까지 경쟁력을 극대화한 데 이어 내년을 비메모리반도체에 역량을 더욱 집중할 적기로 판단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글로벌 점유율은 40%를 넘었고, 하이닉스반도체 엘피다 마이크론 도시바 등 후발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더욱 벌렸다.

메모리 분야는 확고한 1위 자리를 다져놓은 것이다.

삼성 고위 인사는 "시스템LSI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성과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 매출과 이익의 한 축을 담당할 주요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와 반도체 1위 업체인 인텔의 이른바 `윈텔(Win-tel)` 결속력이 약해지는 등 새로운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판단에서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관계자는 "시스템LSI 분야의 집중적인 연구와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사용자-애플리케이션-운용체제(OS)-단말-칩에 이르는 이른바 에코시스템 구축의 기본이 되기 때문에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를 아우르는 트라이버전스(삼중융합)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시스템LSI의 연구개발(R&D)과 투자가 그 기초가 된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1위 품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주요 스마트폰에 탑재돼 지난해 세계 시장 63%를 장악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올해부터 `엑시노스` 브랜드로 전 세계에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첫 번째 시스템LSI 생산 공장인 미국 오스틴 공장을 통해 모바일AP 제품을 애플에 공급하고 있다.

LCD 동작을 제어하는 디스플레이용 구동칩, 물체의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카메라 이미지센서 등에서 이미 선행 개발과 투자를 통해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황인혁ㆍ이동인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시스템LSI(비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등 품목을 늘리기 위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다. 내년 삼성전자의 전체 투자는 2010~2011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반도체 부문 투자는 글로벌 시황 악화 속에서도 역대 최대치인 15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시스템LSI의 시설 투자는 지난해(4조2000억원) 대비 2배에 이르는 8조원 규모로 사상 처음 메모리반도체 부문 투자를 넘어설 전망이다.

시스템LSI : 데이터를 연산ㆍ처리하는 기능을 하는 비메모리반도체를 뜻하며 시스템반도체 혹은 시스템온칩(SoC) 등으로도 불린다. PC와 모바일기기 등의 중앙처리장치와 휴대전화용 이미지센서, 기타 주문형 반도체 등 종류가 다양하다. 정보를 저장하고 기억하는 메모리반도체와 구별된다.

■ <용어설명>

시스템LSI : 데이터를 연산ㆍ처리하는 기능을 하는 비메모리반도체를 뜻하며 시스템반도체 혹은 시스템온칩(SoC) 등으로도 불린다. PC와 모바일기기 등의 중앙처리장치와 휴대전화용 이미지센서, 기타 주문형 반도체 등 종류가 다양하다. 정보를 저장하고 기억하는 메모리반도체와 구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