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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Fo/사회

中ㆍ日 기업 휘청…혼다 실적 전망도 못내놔


日기업 경상이익 10% 줄 듯
대지진ㆍ엔고ㆍ태국홍수…파나소닉 환차손만 270억엔

中 기업순익 2008년후 첫 감소
수출비중 높은 美ㆍ유럽 위기…3분기 상장사 실적 6% 줄어




일본과 중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올해 실적 전망치도 줄줄이 하향 조정하는 추세다. 일본 기업들은 엔고(高)와 태국 홍수에 발목이 잡혔다. 일본 대표기업 중 하나인 혼다자동차가 올해 예상실적을 '미정'이라고 발표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하다. 지금 수준에서는 손실 규모를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는 얘기다.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 기업들도 미국과 유럽 시장의 위축으로 고전 중이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중국과 일본마저 휘청대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더욱 높아졌다.

◆"이보다 더 안 좋을 수는 없다"

일본 기업은 그동안 '6중고'에 시달려왔다. 엔고와 높은 세금,대지진 등으로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태국 홍수라는 돌발 악재마저 추가됐다. 혼다자동차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태국에 진출한 일본 자동차 기업 가운데 주력 생산공장이 완전히 물에 잠긴 곳은 혼다가 유일하다. 혼다는 지난달 31일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 회계연도 전체 실적은 합리적인 산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치를 발표하기 힘들다"며 양해를 구했다. 종전까지는 올해 순이익 규모를 2300억엔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57% 줄어든 것이다. 이마저도 이제 대폭 하향 조정해야 할 처지다.

전자제품 제조 · 유통업체인 TDK도 올해 경상이익 전망치를 650억엔에서 300억엔으로 절반 이상 낮췄다. TDK는 이와 함께 직원 1만1000명을 줄이는 구조조정 계획도 발표했다. 태국에 공장을 갖고 있는 후지필름도 경상이익 전망치를 종전보다 8% 정도 낮췄다. 하지만 이마저도 불안하다. 태국 홍수 피해가 예상보다 훨씬 장기화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엔고 부담도 여전하다. 올해 환율을 달러당 83엔 정도로 예상했던 파나소닉은 지금 수준의 엔고가 지속될 경우 환차손으로만 연간 270억엔가량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고와 태국 홍수로 인해 주요 상장기업들의 올해 경상이익이 작년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중국 3년 만에 기업 이익 줄어

중국 기업들의 실적도 하향세로 돌아섰다. 경제일보에 따르면 2300여개 중국 상장사들의 올 3분기(6~9월) 순이익은 4774억위안으로 전 분기 대비 6.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상장사들의 실적이 전 분기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금융위기때인 2008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기업들의 이익 하락세가 더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상장사들의 이익은 올해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10~20% 줄어들 것"이라며 "이에 따라 상하이종합지수도 2008년 10월 기록했던 최저점인 1664.93 수준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악화되고 있어 조만간 정부가 그동안 유지해온 긴축 기조를 완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를 기록해 전월의 51.2에 비해 1포인트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