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inFo/IT/과학

폴리실리콘값 33弗 태양광 혹독한 구조조정 시작

폴리실리콘값 끝없이 추락…공장폐쇄·투자보류 잇따라

中 업체 90% 감산 돌입…"2~3년 내 시장 재편" 전망

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축으로 앞다퉈 추진해온 태양광 사업이 되레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태양광 발전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지난 3분기 들어 태양광 사업이 적자로 전환하거나 영업이익이 급락하면서 공장을 폐쇄하거나 투자를 보류하는 국내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 태양광의 쌀' 가격 하락 지속



태양광 산업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 34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심리적 마지노선인 ㎏당 40달러 선이 무너진 이후 계속된 하락세다. 

폴리실리콘 원가는 통상 25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연말 이후 20달러 중반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 1위인 OCI는 태양광 업황 부진과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OCI의 3분기 영업이익은 253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0.1% 감소했다. 판매량은 소폭 증가했으나 판매가는 크게 하락했다. 지난 6월 5000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 신규 투자 계획을 밝힌 LG화학은 이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주요 수요처인 유럽의 경기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폴리실리콘 시험생산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진 SK케미칼은 아예 "사업을 시작한 적도 없다"며 폴리실리콘과 거리를 뒀다. 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사업은 투자기간이 길고 투자금액이 크다"며 "이미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들은 공격적인 투자로 원가를 절감하는 선순환구조에 진입할 수 있지만 원가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들은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시기에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사업 제조 전 분야 휘청

폴리실리콘뿐만 아니라 잉곳과 웨이퍼,셀과 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사업의 전 분야가 가격 폭락에 휘청이고 있다. 태양광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는 넥솔론은 3분기 12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잉곳과 웨이퍼를 다루는 웅진에너지도 3분기 영업손실 59억원으로 분기 사상 첫 적자를 냈다. 태양광 업황 부진에 환차손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올해 삼성전자에서 태양광 셀과 모듈,에너지저장시스템 등 태양광 사업을 이관받은 삼성SDI 역시 태양광 사업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 3분기 영업이익이 전기 대비 51.8%,전년 동기 대비 65.3%로 크게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은 충북 음성의 태양광 모듈 생산공장 일부를 잠정 폐쇄했다. 3개 공장 중 제1공장을 지난 6월부터 돌리지 않고 전체 가동률은 50% 내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시장조사업체 솔라앤에너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11개 태양광 셀 제조사 평균 가동률은 23%에 불과했다. 이 중 3개 업체는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 "2~3년 내 시장 재편" 전망

유럽 재정위기로 수요가 줄고 중국산 저가 공세로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선두 그룹 기업들은
증설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미국 햅록은 내년 테네시 공장 가동으로 생산량을 1만t가량 늘릴 예정이다.
독일 바커 역시 9억유로(1조4000억)가 투자된 신설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의 가동 일정을 3개월 앞당겼다.
지난달 가동을 시작했고 내년 2분기 풀 가동을 통해 연간 1만5000t의 생산 용량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시장을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선도 기업으로서의 굳히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폴리실리콘 생산기업의 90%가 이달 감산에 들어간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공급과잉에도 주요 외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증설이 이어지고 있어 2~3년 내에 세계 10월 기업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정리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화학은 투자를 보류했지만 OCI(5공장 2만4000t)와 한화케미칼(1만t),삼성정밀화학(1만t)등 2013년말
완공해 2014년부터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폴리실리콘값 33弗…원가 수준으로 뚝


태양광 소재 中 저가공세…한 달 새 15% 떨어져



태양광산업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서 '원가 수준'에 근접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전날 폴리실리콘 현물 평균 시세는 ㎏당 33.6달러로 1개월 전(39.5달러)보다 14.9% 떨어졌다. 이달 들어 일부 업체에선 ㎏당 30달러에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PV인사이트는 전했다. 국내 태양광업계는 선두권 업체의 폴리실리콘 제조원가를 ㎏당 30달러 선으로 보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약세 예상

한 해 전인 작년 4분기만 해도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 60~80달러 사이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세계 태양광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유럽의 재정위기 이후 현지 정부가 보조금을 삭감하면서 태양광산업의 단기 수요가 불투명해졌다. 태양광업체들이 유럽 정부 보조금을 통한 태양광산업 육성을 겨냥해 투자를 늘렸던 탓이다. 또 중국 업체들이 저가 물량 공세에 나서면서 공급 과잉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폴리실리콘 값이 조만간 ㎏당 30달러 선마저 무너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상반기에 25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성호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은 "규모를 갖춘 생산업체는 제조원가가 25달러대여서 아직 적자 국면은 아니지만 뒤늦게 뛰어든 회사의 원가는 40달러 수준이어서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내년 초에 단기 저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후엔 초과 공급 물량이 어느 정도 소진되면서 가격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구조조정 불가피 '시련의 겨울'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솔라앤에너지의 정호철 이사는 "생산량이 3000~5000t 이하인 중소업체들은 이미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더욱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사이에 한 차례 구조조정이 이뤄져 생산량이 줄어든 이후 이르면 내년 하반기,늦으면 2013년께 가격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도 "업체들이 아직 손해를 보지 않는 상황이니까 계속 공급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원가 이하로 가격이 떨어지면 선두업체들이 수익성을 감안해 생산량과 가격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PV인사이트는 ㎏당 30달러에 턱걸이한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세가 웨이퍼,셀,모듈 생산업체의 장기 계약에도 영향을 주는 등 업계 전반에 지속적인 압박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국내 11개 태양광 셀 제조사 평균 가동률은 23%에 불과했고,이 중 3곳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OCI 등 '톱 클래스' 업체 정도만 버틸 수 있는 수준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적자"라며 "정부가 최소한의 태양광 내수시장을 확대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국내 태양광산업은 존폐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05년 이후 폴리실리콘값 1㎏ 40달러 붕괴



태양광 산업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국제가격이 6년 만에 처음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당 40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4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폴리실리콘은 태양전지에서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물질이다. 규소에서 실리콘을 뽑아내는 공정으로 만들어지며 태양광에너지 가치사슬에서 맨 앞에 위치했기에 `태양광의 쌀`이라고 불린다.

23일 태양광가격정보 게시판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 39.5달러에 그쳤다. 일주일 새 7.06% 떨어진 것이다. 6개월 전 가격(79달러 수준)과 비교하면 반토막난 셈이다.

올해 1분기 ㎏당 70달러를 웃돌던 폴리실리콘 국제가격은 6월 초 50달러대로 추락하더니 9월 중순에 40달러대로 진입했고 이번에는 2005년 이후 처음으로 39.5달러를 찍었다. 최근에는 이보다 더 낮은 가격에서도 거래되고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

태양광 업계에서는 폴리실리콘 ㎏당 40달러를 최종 지지선으로 보고 있다가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의 평균 제조단가는 ㎏당 20~30달러 선으로 분석된다. 예상보다 태양광산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구조조정마저 빨라지는 모습이다.

태양광 최대 수요처인 유럽경제가 재정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데다 중국업체들이 저가의 폴리실리콘 물량을 쏟아내면서 가격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OCI가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4만2000t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시장상황이 악화되다 보니 OCI도 지난 9월 폴리실리콘 가격을 대폭 인하한다고 밝혀 본격적인 가격경쟁에 뛰어들었다. 또한 OCI는 가격인하를 감안해 투자비 회수기간을 기존 2년에서 3~4년으로 잡았다.

태양광 업계에서는 "OCI가 가격 후려치기에 나서면서 고순도ㆍ고품질 폴리실리콘 업체만 살아남는 치킨게임으로 번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