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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증권/해외증시

위안화 오를만큼 올랐나..`일방향 투자 경계령`

위안화 오를만큼 올랐나..`일방향 투자 경계령`

11월 0.56%↓..내년 절상폭도 올 절반 관측
환차익 기대 불투명..절상·절하 모두 고려해야


이달 초까지 꾸준히 대외가치를 높여온 위안화가 멈칫거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올해 올라야 할 만큼은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에도 위안화 절상 속도는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기업들이 위안화 자산에 투자할 때 고려해야 할 환율 변수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외환교역센터는 29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6.3587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날보다 0.0002위안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한 것으로,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사상 최저를 기록한 지난 4일(6.3165위안)에 비해 0.67% 절하했다.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11월 한 달 간 0.56% 하락했다. 현지 매일경제(每日經濟)신문은 16년 래 최대 월간 절하폭을 기록한 작년 8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 올들어 현재까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 추이. 11월 들어(푸른색 선 이후) 절하 추세가 명확하다. (자료: 중국외환교역센터)

 
위안화 가치는 작년 6월21일 중국이 관리변동환율제로 복귀한 이후 이날까지 달러화와 비교해 총 6.5% 상승하며 절상기조를 이어왔다. 올 들어선 4%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위안화 가치 변동의 방향이 달라진 것은 유럽 재정위기로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위안화에 대한 수요가 줄었기 때문. 외환전문가 류산(劉杉) 경제학 박사는 "미국이 위안화 절상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은 무역흑자가 줄어들고 핫머니도 유출되는 등 위안화 절상압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 8월 미국의 신용등급이 하락한 시점을 기준으로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는 위안화 가치는 달러화에 비해 약세를 나타내왔다. 꾸준히 지속되어 온 위안화 절상기조가 이제는 불투명해졌다는 전망도 강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에 투자하는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이 위안화 절상이라는 한 방향에 맞춰 투자전략을 세우는 게 가능했지만 이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절상과 절하` 양 방향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주희곤 환아우리투자자문 대표는 "올해 위안화 절상은 달러 당 6.3위안 선에서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도 절상 속도는 올해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관들의 경우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내년 위안화 달러 대비 상승률을 3.3%로,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보다 낮은 2.4%로 절상률을 예측했다.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인 리다오쿠이(李蹈葵) 칭화대 교수는 "무역 흑자 규모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1.6%로 축소되고 2013년 말에는 균형수준에 도달하게 된다"며 "이에 따라 위안화 절상압력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볼 때 위안화의 절상 속도는 둔화될 지라도 절상 기조가 꺾이지는 않는다는 관측도 있다. 김명신 코트라 상하이 KBC 차장은 "중국의 경제 성장과 위안화 국제화라는 중국의 큰 목표를 볼 때 큰 틀 안에서 위안화 절상기조는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