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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증권/해외증시

ECB "유로존 구할 준비 돼있다"

ECB "유로존 구할 준비 돼있다"
드라기 총재, 재정협약 땐 국채시장 개입 확대 시사
佛·獨 정상회담에 주목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을 구하기 위해 바주카포를 발사할 채비를 하고 있다. 유로존 각국이 엄격한 예산집행 등 재정협약에 합의한다면 ECB의 국채시장 개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1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연설에서 "ECB가 국채를 매입하고 있지만 이런 개입은 제한적 수단에 불과하다"며 "유로존 정부의 새로운 재정통합 협정은 유로존의 미래를 분명히 제시함으로써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에 대해 오는 9일 열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이후 재정협약이 체결된다면 ECB가 기존의 소극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도 ECB 역할 강화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독일을 압박하고 나섰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담화에서 "유로존 붕괴를 면하려면 유로존 국가들이 재정통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유로존 회원국끼리 각국의 예산을 검토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것으로 독일의 주장을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EU조약 수정과 ECB의 역할 확대를 맞교환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양국이 이번 회담에서 어느 정도 의견 조율을 이뤄낸다면 ECB의 역할 확대는 시간 문제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카슨 브제스키 ING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이 재정 분야에서 통합하는 데 성공한다면 독일도 (ECB 역할에 대한) 반대 입장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