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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 사업, 숲보다 나무를 봐야”

“스마트시티 사업, 숲보다 나무를 봐야”

국내 스마트시티 시장이 앞으로 활성화 되기 위해선, 허울좋은 도시 계획 비전보다는 도시 내 어떤 분야부터 스마트시티를 만들기 위한 작업을 들어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이 필요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장분석과 컨설팅 기관인 IDC가 최근 ‘국내 스마트시티 시장 모델 적용과 발전 : 진보를 위한 분투’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U시티와 스마트시티가 제대로 정착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와 관련된 충고가 녹아들어 있다.

이 보고서는 2011년 국내 스마트시티 시장이 지난 2~3년간 나타난 국가 정책적 또는 제도적 이슈 같은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그 추진 동력이 희미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U시티와 스마트시티 사업은 예산과 제도와 정책 한계, 수익 창출 여력 부족, 후속 투자 부진 순으로 반복되는 악순환을 겪으면서 도시 설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김경민 한국IDC 선임연구원은 “공공 U시티 사업이 중심이 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는 당연히 정부 부문의 정책과 제도가 U시티와 스마트시티 시장 발전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라며 “그러나 그동안 정부의 움직임은 U시티 시장이 긍정적으로 발전하는데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와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011년 기준 국내 38개 지방자치단체가 52개 지구에서 U시티나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 또는 계획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6월 서울 은평구,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경기도 안산과 남양주시, 부산광역시, 전라남도 나주와 여수시가 U시티 시범도시로 선정됐다. 이 밖에 화성 동탄을 시작으로 수원 광교, 파주 운정, 용인 홍덕, 성남 판교에서 스마스시티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으며, 세종시는 도시설계 단계서부터 스마트시티 개념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의욕과 함께 SK텔레콤, KT 같은 통신사업자와 삼성SDS, LG CNS도 U시티에 이어 스마트시티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이같은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들이 U시티 또는 스마트시티를 구축하는 데 있어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화성 동탄처럼 좋은 시범 사례로 자리잡고 있는 U시티 사업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채 중도에서 포기할까를 고려하는 지방자치단체도 있다. 제대로 된 유시티와 스마트시티 구축하기 위해선 엄청난 비용이  기약없이 들어가는 데 반해, 비용 대비 효과는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교육, 건강, 교통, 방범 도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IDC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U시티나 스마트시티 사업은 기존에 추진돼 왔던 방대한 비전으로부터의 시작에서 벗어나 도시내 한 사업 분야에 어떤 스마티시티 솔루션 도입을 할 것인지 고민하는 형태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친환경이 강조되면서 스마트그리드 관련 솔루션을 통해 도시를 구축하면서 점차 U시티와 스마트시티를 만들려는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경민 선임연구원은 “스마트시티 시장은 단발성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방향으로 진화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앞으로 전개될 스마트시티의 모습은 거대한 프로젝트에 앞서 도시가 필요로 하는 교통, 교육, 방범에 특화된 형태로 진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도시를 스마트하게 만들기 위해 한꺼번에 여러 자원이 일시에 투입됐다면, 이제는 교통안내시스템을 도시에 구축하는 일 같은 작은 부문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불필요한 투자를 막아 좀 더 효율적인 도시 설계가 가능해진다는 IDC 분석이다.

한편, IDC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시티를 지방자치단체의 특정 단위로 정의했다. 여기서 지방자치단체는 지속가능한 경제적 발전을 담보로 도시 내 삶의 질 향상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도시 운용 방식의 변경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정보통신기술을 도입하는 노력을 기울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