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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주식 랠리 베팅 본격화

 
헤지펀드, 주식 랠리 베팅 본격화
 

2011/12/04 - [주식증권/기본적분석] - 한국형 헤지펀드 이달 중순 12개로 출범한다


 

헤지펀드, 주식 랠리 베팅 본격화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내며 조심스럽게 새해를 시작한 헤지펀드들이 주식과 하이 리스크 채권 등 위험자산 랠리를 겨냥해 베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20일 보도했다. 


헤지펀드들은 유로존·미국·중국 경제가 지난해보다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에 올해 시장 랠리를 예상하고 있다. 주식시장과 투기등급 회사채 시장 등 지난해 높은 변동성과 악화된 거시 경제 환경으로 투자 위험성이 높았던 위험자산 시장 베팅을 늘리고 있는 것. 


특히 헤지펀드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말 제공한 3년 만기 대출 프로그램, 이른바 장기자금공급조작(LTRO)으로 흘러든 4890억 유로가 유로존 은행의 터닝포인트로 이어졌다고 본다. 


이와 함께 헤지펀드들은 5분기 연속 경제성장률이 둔화됐던 중국경제도 '연착륙' 할 것이라 보며, 지난 분기 1년 반 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구가했던 미국 경제도 회복세를 견고하게 이어갈 것이란 전망하고 있다.


헤지펀드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헤지펀드들은 평균 2.6%의 투자수익을 올렸다. 이는 뉴욕 증시 S&P 500 지수 상승률 4.5%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일부 펀드들은 지난해 변동성과 약세장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랠리 베팅을 주저했다가 수익을 내지 못하기도 했다. 지난해 헤지펀드들은 평균 5.2%의 투자손실을 기록했다. 


이제 많은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매도-매수 포지션을 변경하며 시장 강세로 투자 수익을 얻으려는 움직임을 본격화 하고 있다. 


씨티프라이빗뱅크의 헤지펀드 투자부문 대표 프랑크 프레센테스는 "매니저들의 투자수익률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유럽의 극단적인 하락 위험 가능성이 줄어들었고 미국은 예상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 경착륙 위험도 감소했다"고 전했다. 


한 런던소재 헤지펀드 매니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주식 롱(매수) 포지션을 지난해 말 80%까지 줄였으나 지난달 초 다시 120% 늘렸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몇 주 내로 매수 포지션을 1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변동성이 줄어들며 포트폴리오를 헤지 하기 위해 파생상품 가격이 줄어든 점도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베팅을 수월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프레센테스 대표는 "테일 리스크 헤지 비용이 점점 저렴해지고 있다"며 "일부 매니저들이 자신들의 베스트 투자 아이디어에 대한 익스포저를 늘리고 있고, 상황이 잘못되는 경우에 대비한 헤지 투자도 합리적인 가격에 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 소재 헤지펀드 LNG 캐피탈은 LTRO로 인해 은행주 강세에 베팅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25%~-25%였던 순매수 포지션을 현재 50~60%로 끌어올렸다. 


이 헤지펀드 파트너인 스티븐 미트라는 "ECB의 자금 공급으로 전체 금융 시스템 붕괴가 한동안 무효화될 것이며 상황이 되돌려질 것"이라며 "그리스 무질서한 디폴트나 전염현상이 없다는 기대 하에 은행 섹터가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트라는 은행들이 감수해야 할 주변국 국채에 대한 헤어컷으로 은행권이 다소 타격을 입을 수는 있겠지만 추가 유동성 덕분에 은행권이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살 나로 코히어런스캐피탈파트너 창립자는 미국 경제의 지속적이고 완만한 회복세를 전망한 반면 유럽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상대가치 거래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위험 투자를 늘릴 때"라며 "전반적인 회복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 기업들을 매수하고 유럽 기업들을 매도하는 베팅을 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섹터별로도 다른 움직임을 예상했다. 


그는 평균 자동차 수명이 10년으로 늘어나고 자동차 재고가 벌충돼야 해 자동차 섹터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구리와 원유가 글로벌 경제 성장과 함께 다시 상승세를 시작할 것이란 이유에서 원자재 섹터 선호 의견도 내놨다. 


반면 자본 확충 등에 먼 길이 남아있는 금융과 미국 대선으로 인해 현저한 하락이 있을 수 있는 제약 및 헬스케어 섹터는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