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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Fo/사회

북한을 움직이는 파워 엘리트


 
[北 움직이는 4개 파벌]
 
 장성택계 - 북한내 최대 파벌 형성, 군 서열 1위 리영호가 오른팔
 오극렬계 - 김정은 후계 체제에 소극적^ 김정남 지지하다 숙청說도
 김정은 최측근 그룹 - 보안·대남공작부서 장악, 김정남 세력 제거에 앞장
 혁명원로 - 표면적으론 김정은 지지하나 제대로 통치 못하면 반발 가능 


 북한의 김정은 3대 세습체제가 앞으로 얼마나 순항할 수 있느냐는 김정은이 각 파벌의 파워엘리트들로부터 얼마나 충성을 이끌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원세훈 국정원장은 20일 국회 정보위에서 "장의위원회 명단에 있는 인사들(232명)은 친(親)김정은파"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하지만 북한 전문가들은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명단에 포함된 인사들이 표면적으로는 김정은에 '충성'을 맹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언제든 파벌 간의 권력투쟁이 벌어질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고위층 탈북자는 "명단에 포함된 일부 인사들은 김정은 세습통치에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21일 말했다.

◇겉으론 친김정은파가 대부분

현재 김정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지지하는 최대 세력은 그의 고모부인 장성택 당행정부장 인맥이다. 장성택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2008년 8월 뇌혈관계 질환으로 쓰러진 뒤 핵심 권력기구인 노동당과 군을 장악하고 측근 인사들을 대거 배치했다. 김정은과 함께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등극한 군서열 1위 리영호 군총참모장은 장성택의 '오른팔'로 불린다. 


 김정은에게 절대충성을 다짐한 최측근 그룹도 있다. 우리의 국정원에 해당하는 국가안전보위부의 우동측 제1부부장과 김창섭 정치국장,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그들이다. 이들은 김정은과 한때 권력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이복형 김정남 지지세력을 제거하는 데 앞장서면서 김정은의 확고한 신임을 얻었다고 정보 당국자는 말했다.

◇원로그룹과 오극렬계 반발 가능성

그러나 김정은 후계체제에 반대하는 그룹들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이른바 혁명원로 그룹은 표면적으로는 김정은 지지세력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에게 20대 후반의 김정은은 할아버지(김일성)·아버지(김정일)의 후광을 업은 '애송이'일 뿐이다. 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박사는 "김정은이 제대로 통치하지 못할 경우 고령의 당과 군 간부들이 반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군부 핵심이자 강성인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을 추종하는 세력도 주목의 대상이다. 장성택 라인과 대립각을 세우는 이들은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오극렬은 김정은의 후계가 확실해진 작년 9월 당대표자회에서 당정치국과 당중앙군사위원회의 어느 곳에도 진입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면서 "오극렬이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극렬이 위폐와 마약거래 등을 총괄하던 당39호실의 실질적 관리자였는데 김정은의 최측근인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2년 전쯤 그 자금줄을 차단한 것은 오극렬을 견제해 무력화하려는 시도였다는 분석이다.

군부 내에서 장성택계에 반대하는 그룹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백승주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군부 핵심인사들은 장성택계와 리제강 조직지도부 1부부장(2010년 사망)의 두 세력으로 나뉜다"고 했다. 백 센터장에 따르면 주상성 전 인민보안상, 김상익 전 인민무력부 부부장 등이 리 전 1부부장의 사람들이었다. 김정남 지지세력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작년에 해임됐고 김정일 장의위원 명단에서도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장성택계가 김정은 후계체제 확립을 위해 이미 손을 본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러나 리 전 1부부장 라인으로 꼽히는 백세봉 국방위 제2경제위원장 등은 아직 건재해 언제든 김정은에 반기를 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