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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속질주' 현대·기아차, 상반기 세계 4위 첫 진입

'쾌속질주' 현대·기아차, 상반기 세계 4위 첫 진입

현대·기아차가 올 상반기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사상 첫 4위에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수출 호조가 일등공신의 역할을 한 가운데 ‘3.11 일본대지진’에 따른 도요타 등 일본 경쟁업체들의 생산차질이라는 반사이익이 한몫 거들었다.

지난해 세계 1위였던 도요타는 제너럴모터스(GM), 폴크스바겐그룹, 르노-닛산얼라이언스 등에 추월을 허용, 5위권으로 떨어졌다. 미국 경기 회복세에 맞춰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GM은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2위에 오른 폴크스바겐은 거센 상승세를 보이며 GM을 추격하는 모습이다.

 

◆ 현대·기아차, ‘사상 첫 세계 4위’…도요타 5위 추락-GM 1위 탈환

26일 주요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발표한 올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세계 1위(842만대 판매)였던 도요타(히노·다이하쓰 포함)의 상반기 생산량은 337만5692대로 전년대비 22.5% 감소했다. 글로벌 판매량은 내달 2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지만 일반적으로 생산량 대비 판매가 5~10% 가량 낮게 나타나는 것을 감안할 때 실제 판매는 300만대 안팎에 그쳐 세계 5위로 추락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지난해 글로벌 5위에 오른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319만2604대를 판매, 도요타를 제치고 4위로 한단계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의 판매량은 195만1557대로 10.6% 증가했고 기아차는 25.3% 늘어난 124만104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2위였던 GM은 상반기 453만6497대(8.9%↑)를 판매해 세계 1위 자리에 복귀했다. 북미지역에서 146만8100대(14.7%↑)를 팔아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유럽(7.7%↑)·남미(10.3%↑)·기타 해외지역(4.3%↑)에서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폴크스바겐은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상반기 409만대(12%↑)를 판매,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거뒀다. 브랜드 별로는 폴크스바겐 250만대(11.8%↑), 아우디 65만대(17.7%↑), 스코다 47만여대(20%↑) 등 모두 괜찮았다. 폴크스바겐은 오는 2015년 글로벌 판매 1000만대 돌파·2018년 세계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로 향후 5년간 723억달러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3위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다. 역시 지난해보다 한단계 올랐다. 상반기에 총 330만~340만여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르노-닛산은 올해 글로벌 생산·판매량이 일본 지진 여파로 전년 대비 약 3% 증가한 691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최근 최종 협의단계에 다다른 러시아 아브토바스 인수를 성공하게 되면 판매실적은 단숨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아브토바스의 연간 생산·판매능력(50만여대)를 더하게 되면 르노-닛산의 연간 판매 실적은 700만대를 가뿐히 돌파할 수 있게 된다.


◆ 연간 4위 유지될까..도요타 생산력 회복속도가 관건


현대·기아차가 올해 연간으로 세계 4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도요타의 하반기 생산력이 어느정도 회복되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의 생산력은 6월부터 차츰 회복세다. 작년 정상가동수치의 92.1%까지 올랐다. 도요타는 올 11~12월 100%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진 여파에 따른 생산차질을 만회하기 위해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35만대를 추가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판매량에 견인차가 될 중형세단 신형 캠리 등 신차 투입도 앞두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올해 목표인 633만대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반기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신차들이 잇달아 출시될 예정이어서 ‘신차 판매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전략형 중형차인 i40를 출시한다. 기아차는 최근 중국시장에 전략차종인 소형차 K2를 출시했고 9월부터 미국에서 중형차 K5(해외명 옵티마)를 생산, 판매한다.

현대ㆍ기아차는 올 하반기부터 미국 현지공장의 설비 증설에 착수하는 등 해외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출처:Chosun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