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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증권/국내증시

점점 더 기형화되는 ELW시장


   점점 더 기형화되는 ELW시장
  투기성향 강해지고 LP는 무더기 A평가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이 갈피를 못 잡고 있다. 


금융당국 규제로 시장은 고사 직전에 놓였고 거래는 주당 가격이 60~70원 사이인 외가격 워런트에 
집중되면서 투기적 성향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유동성공급자(LP)와 소수 개인투자자들만 
거래하는 `변두리 시장`으로 전락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LP평가에서 A등급이 무더기로 쏟아지자 `LP평가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투기 성향은 커지고 LP평가는 유명무실해지자 "갈수록 ELW 시장이 투자에 부적합해지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총 24개 LP 중 21개사가 A등급을 받아 사실상 ELW 시장에 참여하는 
모든 LP가 최고 등급을 부여받았다. 지난해 4분기 A등급이 전무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무더기로 A등급이 나온 이유는 지난달 12일 LP 호가 제한 규정이 시행된 이후 유동성 공급에 
대한 평가 기준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직전 분기까지는 다른 LP와 
비교해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매수와 매도 호가를 가깝게 제시하는 LP들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 1분기부터는 필요한 곳에만 유동성을 제공하는 `기본의무`만 지켜도 LP들은 
만점을 받았다. 

정상호 한국거래소 상품관리팀장은 "꼭 필요한 곳에 유동성을 공급하면 높은 점수를 준다는 게 바뀐 규정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바뀐 평가 항목에서 ELW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내재변동성`이 제외됐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내재 변동성은 미래 기초자산 변동폭을 예측한 값이다.
그동안 일부 LP들이 의도적으로 내재 변동성을 왜곡해 기초자산 변화와 ELW 방향이 일치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LP가 가격을 조작한다"는 의혹이 컸다. 

문제점을 인식한 거래소도 내재 변동성 현황을 공표하고 내재 변동성을 일관성 있게 제공하는 
LP들에 높은 점수를 부여해왔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내재 변동성에 대한 평가가 빠지면
 가격을 조작하는 LP도 A등급을 받을 수 있다"며 "성실하게 유동성을 공급하는 LP와 가격을 
왜곡하는 LP 간에 변별력이 없어지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