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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Fo/경제

청년창업도 스타발굴처럼…새정부 `삼성 기획사` 만든다



청년창업도 스타발굴처럼…새정부 `삼성 기획사` 만든다
대기업·정부 공동기금 마련…오디션 통해 우수 아이디어 사업화

 
한국판 `이숨(Yissum)`과 `예다(Yeda)`가 추진된다. 

청년들이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로 창업하는 것을 돕고 이를 통해 일자리 문제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일종의 `창업기획사`가 설립되는 것이다. 

박근혜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7일 "당선인이 공약한 창업기획사 설립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청년고용촉진특별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구체적인 시행 시기와 기금 규모 등은 인수위에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선인 측은 `창업기획사` 공약 실행을 위해 이스라엘과 미국 실리콘밸리의 사례를 적극적으로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내려진 결론이 이스라엘의 `이숨`과 `예다`의 성공모델에 미국식 벤처캐피털 모델을 결합하기로 했다. 

이숨과 예다는 `창업국가`로 불리는 이스라엘의 성공적인 벤처모델이다. 히브리어로 `실행`을 의미하는 이숨은 히브리대 안에 세워진 기술전수회사로 학생들이 제출한 아이디어를 IBM, 인텔, 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기업에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히브리어로 `지식`을 의미하는 예다는 이스라엘 바이츠만연구소가 만든 기관으로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시장성 있는 상품으로 개발되는 일을 돕고 있다. 

당선인 측은 이스라엘의 `이숨` `예다` 모델에 직접 창업 자금을 지원하는 벤처캐피털 모델을 결합하기로 한 것이다. 

또 한국 상황에서 이 사업이 추진력을 갖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보고 대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즉 이스라엘의 이숨과 예다가 대학과 연구소가 중심이 됐다면 한국판 이숨과 예다는 대기업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삼성이숨` ` SK예다` 같은 형식이다. 

이에 따르면 창업기획사는 정부와 대기업이 공동으로 기금을 조성해 만들고, 오디션 방식으로 청년층의 우수한 창업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제 사업화까지 진행하는 형태다. 

삼성이 투자하면 삼성기획사, 현대차가 투자하면 현대차기획사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기획사는 대기업이 가지고 있는 사업노하우와 자금력을 바탕으로 창업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화하도록 돕는다. 

또한 사업 아이템으로 채택은 되지 못했지만 오디션 과정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청년들을 채용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박근혜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청년들이 창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고용을 늘리는 한편 오디션 과정에서 스펙이 아닌 능력을 통해 채용의 기회를 얻는 청년들이 많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우선은 시범 사업 형태로 실시할 계획인데, 10대 그룹만 참여해도 10개의 기획사가 생기는 만큼 청년들에게 많은 기회가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기업이 어느 정도 열정을 갖고 참여하느냐는 미지수다. 대기업 관계자들은 모두 "아직까지 노코멘트"라는 반응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아이디어에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벤처캐피털 업체 대표는 "위축된 창업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수는 있겠지만 기존의 창업 지원제도와 어떤 차별성을 갖게 하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창업 프로그램도 관(官)이 주도하면 성공하기 어렵다"며 "참여하는 대기업에 어느 정도의 자율성과 인센티브를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 <용어설명> 

이숨(Yissum) : 히브리어로 `실행`이라는 뜻으로 히브리대학 안에 세워진 기술전수회사다. 학생들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한다. 또 학생들이 개발한 아이디어를 다국적 기업에 연결해 상품화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매년 10억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으며 이를 다시 학생들의 창업 자금으로 활용한다.

예다(Yeda) : 히브리어로 `지식`이라는 뜻으로 텔아비브대 바이츠만연구소의 창업 지원 조직이다. 1959년에 만들어졌으며 학생들의 아이디어와 연구결과를 시장성 있게 상품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스라엘 벤처정신의 뿌리라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