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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Fo/사회

고엽제 대책위 "캠프 캐럴 인근 주민 백혈병 확인"


고엽제 대책위 "캠프 캐럴 인근 주민 백혈병 확인"


경북 칠곡 미군기지 ‘캠프 캐럴’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백혈병과 재생불량성빈혈 등 건강 이상 사례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한미군 고엽제 등 환경범죄 진상 규명과 원상회복 촉구 국민대책회의(대책위)는 17일 진상 조사단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히고, 캠프 캐럴 인근 마을 주민들의 건강 영향에 대한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가 지난달 칠곡 매원리, 왜관리 등 캠프 캐럴 인근 마을 주민 48명을 대상으로 건강실태에 대한 기초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 10년간 백혈병 3건, 재생불량성빈혈 1건이 발생했다.

조사에 참여한 한림대 주영수 교수는 “수십 가구에 불과한 작은 마을에서 4건의 악성질환과 다수의 암 의심 사례가 확인된 것은 고엽제, 다이옥신 등 캠프 캐럴의 위험요인과 관련성을 따질 수 있는 ‘중요한 소견’이다”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지난 5일 한미공동조사단의 중간결과 발표에 대해서 조사의 ‘우선 순위’가 바뀌었다며 기지 내·외부의 환경 오염에 대한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이동수 교수는 “공동조사단은 기지 안의 지하수, 기지 밖의 토양에서 고엽제 관련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는데, 오염물질은 공기와 지하수로 쉽게 확산하고 토양으로는 쉽게 번지지 않는다”며 “기지 내 토양, 기지 밖 지하수 검사를 우선적으로 해야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또 “기지 내 지하수에서 트리클로로에텐(TCE) 등이 검출됐으나 한미합동조사단은 이것이 어디서 기인한 물질인지 확인되지 않았다는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 공동조사단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주도하고 스스로의 잘못을 은폐하기 위한 수단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공동조사단에 민간에서 추천한 대표를 참여하게 하고 공개하지 않은 보고서들을 밝히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주민 전체에 대한 건강 조사와 기지 내·외부에 대한 환경 오염 조사는 민간 단체가 추천한 대표를 포함해 한국이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며 강조했다.

출처:세계일보-이유진기자

고엽제 대책위 “캠프캐럴 인근 주민 백혈병 등 발견”